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AI 인재 육성 나선 정부...업계에서는 '양'보단 '질' 강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AI타임스

(사진=셔터스톡)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인재 육성에 숫자보단 방향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얼마나 많은 인재를 육성하는지보다 어떤 교육을 할 것인지가 먼저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익명을 요구한 AI 업계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정부가 최근 AI 인재 육성에 적극 뛰어든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무조건 인재 수만 늘려서는 업계가 요구하는 것과 다른 무늬만 개발자인 인력이 양성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영어를 초등학교 때 배워 10년 이상을 했어도 유창하게 회화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듯, 개발자도 교육은 받았지만 실무에 쓰임이 없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면서 "업계가 요구하는 인재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파악해 교육커리큘럼을 다져나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번 의견은 정부가 2025년까지 AI, 시스템반도체, 미래자동차, 시스템반도체 등 4개 분야 신산업 인재를 육성한다고 발표한 후 나왔다.

교육부는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6차 사회관계장관회의 겸 제2차 사람투자·인재양성협의회를 개최하며 미래차, 바이오헬스, 시스템 반도체 등 '빅3 산업'과 AI 분야를 중심으로 신산업에 특화된 인재를 적극 양성한다고 밝혔다. 회의는 사람투자·인재양성 협의회 산하 특별팀(TF)이 관련 정책을 점검하고 기업·대학 등 현장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해당 TF에는 교육부,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전 부처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2025년까지 7만명 이상의 혁신인재를 양성한다고 밝혔다. 미래차 분야의 재직자 전환 교육, 시스템반도체 설계교육을 확대하고, 바이오 생산공정, 산업 융합, AI 고급·전문인재를 양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혁신공유대학 등을 통해 학과·학교 간 장벽을 낮춰 전공에 관계없이 누구나 최신 기술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전공 계열 간 수강신청 제한을 완화하고 과목별 수강인원 확대 등 선택권도 확대한다.

실전형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구축한다. 기업·기관이 제시한 과제를 학생·연구자 등이 해결하는 '한국형 캐글'을 구축하기로 했다. 신산업 분야 대학원 정원증원 비율 기준을 개선해 고급인재를 확보하고, 계약학과의 권역 제한을 완화할 예정이다.

대학과 기업 간 소통도 강화한다. 공동 연구·토론회를 활성화하고 교원과 산업체의 산학협력 참여 유인 비율도 높인다. 또 일자리 정보 플랫폼 간 연계를 강화해 강소기업과 우수 인재 간 매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AI 업계관계자는 이중 실전형 인재 육성 방침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반도체나 바이오헬스, 미래차와 달리, AI는 아직 산업이 명확하게 자리 잡은 분야가 아니다"라며 "각 기업 간 추구하는 과제도 다르고 인재도 달라 그에 맞는 적절한 커리큘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만큼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육성하는 것보단 얼마나 제대로 된 사람을 육성할지에 대해 초점이 맞춰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질 좋은 교육커리큘럼 구축을 위해선 우선 올바른 교육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날로 진화하는 AI 기술에 맞춰 대학과 대학원 등 학계에서도 현업에 종사하는 AI 개발자의 이야기를 자주 들을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AI 관련 대학과 대학원이 더 많아지고, 관련 교수진이 실무를 생각해 강의했으면 좋겠다"면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제대로 된 AI 개발자 구하기가 정말 어려우므로 현업에서 바로 뛸 수 있는 인재를 대학에서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알파고보다 챗봇 만들기가 더 힘든 AI 업계 상황을 이해하고 AI에 맞는 세부 전략이 별도로 계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관련기사] "AI 실무 인재 키우자"…광주시, '인공지능 융합대학 지원 사업' 공모

[관련기사] 카카오, 올해 첫 대규모 개발자 채용 ...채용연계형 인턴십 모집 오늘 개시

Copyright ⓒ '인공지능 전문미디어' AI타임스 (http://aitime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