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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여자도 군대 보내!” 靑청원 촉발한 여초 커뮤니티…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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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여군 학군장교 임관식. 이 사진은 기사와 무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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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과반수의 여성들도 여성에 대한 징병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청와대 청원 게시글中)

‘여성도 징병 대상에 포함시켜달라’는 청와대 청원 게시글이 게재한 지 사흘 만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최근 한 여초(女超) 커뮤니티에서 진행된 설문 결과 ‘지금 남자들이 받고 있는 혜택대로라면 여자인 나도 군대에 가겠다’는 답변이 절반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성 차별’을 주장해 왔던 누리꾼들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현재 청와대 청원 홈페이지에 ‘여성도 징병 대상에 포함시켜 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게재돼 있는 게시글은 5만6000명이 넘는 동의를 얻고 있다. 지난 16일 저녁 해당 글이 올라온 지 사흘 만이다. 아직은 해당 게시글의 정확한 링크 주소를 알고 있어야 볼 수 있는 ‘비공개’ 상태인데, 그럼에도 같은날 게재돼 공개 결정까지 내려진 기타 수십개 청원글보다 많은 동의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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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청와대 청원 홈페이지 게시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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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은 보다 효율적으로 군대를 구성하기 위해 여성 징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복무에 적절치 못한 인원들마저 억지로 징병 대상이 돼 버리기 때문에 국군의 전체적인 질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미 장교나 부사관으로 여군을 모집하는 시점에서 여성의 신체가 군복무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는 핑계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여자는 보호해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나라를 지킬 수 있는 듬직한 전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청원 내용 중 주목되는 것은 “여성들도 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과반수의 여성들이 여성 징병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부분이다. 청원글이 게재된 16일은 회원수가 160만명에 달하는 한 여초 커뮤니티에서 ‘여성 징집’과 관련해 설문이 진행되고, 그 결과가 외부의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논란이 일었던 날이기도 하다.

설문은 ▷현재 혜택과 상황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여자들도 군대를 갈 수 있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군 가산점이 부활하고 현재 혜택과 상황도 그대로인 상황에서 여자들도 군대를 갈 수 있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등 두 가지 질문으로 진행됐다. 설문 내용이 외부에 공유됐을 당시 투표 참여 인원은 1700명이 넘었는데, 두 질문 모두 ‘군대 무조건 간다’라고 답한 비율이 과반을 넘었다. 특히 ‘군 가산점이 부활한다면 무조건 군대에 가겠다’고 답한 비율은 78%에 달했다. 논란의 청원글이 해당 설문을 참고해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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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한 여초커뮤니티에서 진행됐던 설문 결과가 외부로 공유돼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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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설문 결과를 공유한 다수 남초 커뮤니티 댓글에는 “여성들이 군대에 가고 싶다는데 우리가 도와주자”, “추진하는 이에게 힘을 실어주겠다” 등 반응이 이어졌고, 이어 청와대 청원글이 게재됐다.

‘남성 차별·혐오’를 주장하고 있는 이들의 온라인 결집력은 4·7 재보궐 선거 이후 더 커지는 모습이다. 이번 청원글 링크를 공유한 한 누리꾼은 “20대 피같은 18개월 독박 병영을 마치고도 ‘군무새’라고 비하당하고 군가산점도 폐지당한 이 시점에서, 이번 재보궐 선거로 남성들의 발언권이 입증됐다”고 했다. 실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남녀 평등 복무제(남녀 모두 기초군사훈련을 실시해 예비군으로 양성)’라는 파격적 제안을 내놨는데,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당에 등 돌린 20대 남성들을 의식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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