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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밝은 대낮에도 완벽분석, 세계가 놀란 스윙분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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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골프 우리가 이끈다 ④ / '스펙트럼' 선보인 박세정 대표 ◆

매일경제

박세정 미디어브릿지 대표가 수원에 위치한 두성스포렉스에 설치된 스펙트럼 기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미디어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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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PGA 머천다이즈쇼. '미디어브릿지'라는 한국 업체 부스에 골프 측정기를 만드는 세계적인 회사 트랙맨과 GC쿼드 관계자들이 찾아왔다.

'프로는 프로를 알아본다'는 말처럼 미디어브릿지에서 선보인 '스펙트럼'이라는 스윙 분석 기기를 한눈에 알아봤고 그 자리에서 협업 요청을 문의했다. 양산형 모니터가 아닌 군용·항공용 특수 디스플레이로 노트북 컴퓨터보다 4.5배나 밝으며 내구성도 좋은 화면에 일단 반했고 고화질(4K) 장거리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통한 영상 품질에 또 한 번 반했기 때문이다.

최근 판교 미디어브릿지 본사에서 만난 박세정 대표는 "언제나 남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고 진짜 전문 기술을 가진 팀이 붙어야 가능한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단순한 게임성 장비가 아니라 기능성을 철저하게 만족시키면서 재미적인 요소가 접합돼야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부분은 내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라고 힘줘 말했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실외 전용 스윙 분석 시스템 스펙트럼은 2006년부터 수원CC 등 국내 연습장에 설치돼 내구성 검증을 거쳤고 진화를 거듭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수원CC 연습장에서 만난 프로골퍼 박현경은 "화면이 어느 각도에서나 밝게 잘 보여서 스윙의 잘못된 부분을 빨리 바로잡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에스원아카데미 프로골퍼 장훈석도 "영상 품질과 제품 동작이 레슨을 진행하기에 너무 편하고, 스펙트럼 시스템이 마음에 들어 수원CC 연습장으로 온다고 하는 손님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장훈석뿐만 아니라 프로골퍼 이시우, 나상현, 안성현, 정성한 등이 운영하는 아카데미들도 스펙트럼 기기를 활용하고 있다.

차원이 다른 기술력. 오롯이 한국 기술이기에 더욱 반갑다. KAIST 공학 박사로 아이디스 상근감사, 코텍 사외이사 등을 지낸 박 대표는 KAIST 석·박사 연구 인력들과 함께 힘을 모았고 CCTV 제조·개발 국내 1위, 세계 4위 업체인 아이디스와 카지노·전자칠판용 모니터 세계 1위 기업 코텍의 기술력을 더해 스펙트럼을 탄생시켰다.

김영달 아이디스홀딩스 창업자는 "박 대표는 아이디스그룹에서 하드웨어 선행 시스템 설계의 주축이었다"며 "업계 최고 기술을 가진 팀이 갑자기 스윙 분석기를 만든다고 할 때 말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내구성과 안정성이 필요한 분야에 높은 수준의 기술을 잘 접목해 인정받고 있어 기분이 좋다"며 웃어 보였다.

현재 용인 기흥구 수원CC 연습장, 수원 영통구 두성스포렉스 연습장 등의 전 타석, 롯데호텔 본점·부산점 등에 스펙트럼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박 대표는 "실외 악조건에서 7~10년간 스펙트럼 장비를 사용하고 신제품으로 재구매하는 고객이 대부분"이라며 "요청에 따라 리스·렌탈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실외 연습장 설치 실적 1위를 넘어 스윙 자세와 볼 궤적까지 함께 분석하는 골프 통합 분석 시스템 세계 1위 업체로 성장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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