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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洪 “백신 추가공급 논의 마무리 단계”… 野 “국민 희망고문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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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정부 질문 공방

동아일보

국회 답변 나선 홍남기 총리 대행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왼쪽)이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홍 총리대행은 코로나19 백신 수급 논란에 대해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를 세웠는데 대외적 여건은 어렵지만, 최대한 앞당기도록 하겠다. 정부를 믿어 달라”고 강조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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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에 대해 “추가공급 논의가 마무리 단계로 외교적 경로로 협의가 물밑에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이 백신 수급 문제에 대해 질타를 하자 “계약상 백신 공급이 하반기에 몰려 있어 계약대로 들어오면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 홍남기 “11월 집단면역 목표, 믿어 달라”

4·7 재·보궐선거 이후 처음 열린 이날 대정부 질문에선 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 부동산정책 등을 놓고 벌어진 난타전으로 여야 의원들의 항의와 고성이 오갔다.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대신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자로 나선 홍 직무대행은 백신 수급 문제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 “정부를 믿어 달라”면서 “전날까지 362만 회분 백신 물량이 들어왔고 상반기 중 1447만 회분이 들어와 총 백신 1809만 회분이 들어오기로 확정돼 있다”고 일정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국민들은 정부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희망고문하지 말라”면서 “백신 접종률은 100위권 밖이다. 르완다나 방글라데시보다 못하다. 집단 면역 달성하는 데에만 6년 4개월 걸린다는 평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홍 직무대행은 “‘집단 면역 형성에 6년이 걸린다’는 잘못된 뉴스를 강조하면 국민이 불안해진다”고 반발했다. 이어 “우리 정부도 지난해 1억5200만 회분 물량을 확보했다”면서 “정부의 입장을 올바르게 국민에게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다. 답변할 기회를 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정부가 자꾸 헛된 약속과 희망고문을 하니 국민들이 불신한다”면서 “백신 조기도입 실패에 대해서 솔직히 인정하고 전략을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 정부 “LH 혁신안 다음 달 발표”

홍 직무대행은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 완화에 대한 질의에 “민의를 수렴할 영역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공동주택 공시가격 급상승에 대한 비판에는 “정말 동결하는 게 사회적 정의에 맞느냐. 한번 여쭙고 싶다”고 따졌다. 이에 심 의원으로부터 “진정하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무주택자에게 집값의 최대 90%까지 대출해주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쉽게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여당과도 각을 세웠다.

투기 의혹에 휩싸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안과 관련해 홍 직무대행은 “가장 중요한 것은 LH의 기능과 조직을 어떻게 재편하느냐는 것인데, 관계부처 내에 어느 정도 검토가 마무리됐다”며 “다음 달 초중반에는 국민께 발표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대정부질문을 바로 앞두고 후임 총리의 인사청문회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퇴임한 정 전 국무총리에 대해 야당 의원들의 질타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지금 홍 직무대행에 대해서도 개각설이 있던데 (정 전 총리처럼) 당일 퇴임식 하고 나갈 건가”라고 묻자 홍 직무대행은 “후임자가 발표되면 (즉각 사퇴하는 게 아니라) 청문회를 거쳐서 온 다음에 (그만두고) 나가야 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TBS의 ‘#일(1) 합시다’ 캠페인에 대해 “민주당 기호인 1번을 연상시켰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의 여당 편향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 직무대행은 “지하철역 1번 출구 사진을 찍고 ‘무엇이 생각나느냐’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면서 “선관위는 헌법상 독립기관인데 행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 더 이상하다. 판단은 국회에서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허 의원이 질문을 마치고 퇴장한 직후 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국민의힘 의원들 쪽을 향해 “신났네, 신났어”라고 혼잣말을 했고, 이 말은 그대로 마이크로 생중계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민의힘 박기녕 부대변인은 “중립적이어야 할 국회부의장이 야당 의원들을 향해 조롱성 발언을 하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김 부의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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