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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게임사 ESG '환경' 평가 모두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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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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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 대상인 게임사들이 ‘환경’ 부문에서 모두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게임사, 예외 없이 모두 ‘D’등급= 1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 대상인 게임사의 환경 등급은 모두 ‘D’였다. 넥슨지티ㆍ넷마블ㆍ엔씨소프트ㆍNHNㆍ컴투스ㆍ펄어비스ㆍ웹젠ㆍ위메이드가 대상이다.

ESG 등급은 S, A+, A, B+, B, C, D 7등급으로 나뉜다. D등급의 경우 ESG 관리체계 및 위험 수준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간주한다.

환경 분야의 경우 환경 경영 성과 개선 노력이 있는지, 환경 정보 공개 요구를 강화했는지, 전사적인 환경 경영 관리가 반영됐는지를 기준으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2003년부터 기업지배구조 평가를 해왔고, 2011년부터 사회책임과 환경경영이 포함된 ESG 평가를 통해 국내 상장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모형은 OECD 기업지배구조 원칙과 ISO26000 등 국제 기준을 반영해 개발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환경 분야에서 D등급을 받으면 관련 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며 “미흡하더라도 관련 정보를 공개하면 C등급을 부여하는데, 아예 공개하지 않으면 D등급을 부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산 2조 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2025년부터 ESG 활동내역을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가 적용 대상이다

◇ 환경 이슈, 아직은 생소하다는 게임사= ESG 평가가 기업 문화 전반에 퍼지고 있지만, 게임사들은 아직 환경(Environment)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모양새다. 실제 이투데이 취재 결과 대부분 게임사가 “(본인들은) 제조업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업이라 환경과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는 답을 내놨다.

환경 분야에서 D등급을 받은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예도 있었다.

게임사를 비롯한 IT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전력 사용과 그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당하다. 24시간 데이터 센터 및 서버를 유지해야 하는 업계 특성상 막대한 양의 전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서다.

네이버가 2020 ESG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바에 따르면 네이버의 2017년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5만7080tCO2e에서 2018년 7만2416tCO2e, 2019년 7만8712tCO2e, 2020년 7만9907tCO2e로 꾸준히 늘었다. 배출량 대부분은 데이터센터 각이 차지했다. 네이버는 동 보고서를 통해 자사의 온실가스 배출량 99% 이상이 전력에서 발생했다. 향후 10년간 데이터 사용 증가 등으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지속가능한 사업 경쟁력 확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게임사의 ESG 평가 논의는 걸음마 수준이다. 지난 3월 엔씨소프트가 ESG위원회를 출범, 관련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구체적 활동이 확정된 바는 없다. ESG위원회 출범을 고민하겠다 밝힌 넥슨과 넷마블 또한 추가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게임·IT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한다. 네이버의 경우 데이터센터 각에 차가운 공기와 지하수를 이용해 서버실의 온도를 낮추는 친환경 기술 AMU(Air Misiting Unit) 및 NAMU(NAVER Air Membrane Unit)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1에 가까운 전력효율지수(PUE)를 유지하고 있다. PUE는 데이터센터의 효율을 나타내는 척도로 쓰이며, 1에 가까울수록 전력을 많이 절감한 것이다. 네이버의 ESG 환경부문 평가는 B+다.

오덕교 한국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친환경 경영을 하라고 할 때 환경보전활동 같은 거창한 것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몇천 대 몇만 대 돌아가고 있는 컴퓨터와 서버들의 사용량과 효율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이민호 율촌 ESG연구소장 또한 “사용하는 전기를 재생에너지로 하는 방법도 있다”라며 “탄소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이 부담이 없도록 하는 전략들을 (해외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투데이/박소은 기자(gogume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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