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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억' 소리나는 제네시스 전기차…벤츠·포르쉐와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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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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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0 전동화 모델/사진제공=제네시스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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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G80 전동화 모델'/사진제공=제네시스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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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애플카(자율주행 전기차) 협력설로 부각된 전기차 시장이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출사표를 계기로 럭셔리 브랜드간 신차 전쟁으로 전선이 확대됐다. 그간 글로벌 시장은 전기차 1위 제조사인 테슬라의 모델S에 더해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포르쉐 등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주도해왔다.

20일 현대차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이날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1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G80'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첫 전기차 모델을 공개했다. 차명도 파생 전기차인 만큼 'G80 전동화 모델'로 부르기로 했다. 중국이 전기차 최대 판매시장인 만큼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크고 첨단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럭셔리 라인에 대한 주도권도 쥐겠다는 포석이다.

제네시스는 올 상반기에 'G80' 전기차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뒤 중국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이면서 럭셔리 라인 전동화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고급 대형 전동화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뛰어난 동력성능과 각종 신기술을 차별화 포인트로 전면에 내걸었다.

특히 제네시스는 'G80 전동화 모델'에 87.2kWh(킬로와트아워)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427km이며, 350kW(킬로와트)급 초급속 충전 시 22분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태양광을 이용해 차량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루프'를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솔라루프를 활용하면 하루 평균 730Wh(와트아워)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최대 약 1150km의 추가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제네시스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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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EQS'/사진제공=벤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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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4/사진제공=BMW 그룹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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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네시스의 출사표로 글로벌 럭셔리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전쟁터로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앞서 벤츠는 지난 16일 1회 충전시 최장 77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브랜드 첫 럭셔리 전기차 세단 '더 뉴 EQS'를 전 세계에 동시 공개했다. 최대 385kW(킬로와트)의 출력을 제공하는 차세대 배터리가 탑재됐다.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최대 200kW까지 충전이 가능해 15분만에 최대 3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배터리가 채워진다. 벤츠는 이미 1억원에 육박하는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EQC 400'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608대를 팔았고, 올 들어서도 100대 넘게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향후 약 10년간 전 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의 순수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라고 선언한 BMW그룹도 지난달 중순 스포티한 외관과 동급 최고의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갖춘 4도어 그란쿠페 순수 전기차 모델 i4를 전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590km까지 달릴 수 있고 고성능 모델은 530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약 4초만에 가속이 가능한 모델이다.

포르쉐가 지난해 연말 출시한 첫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4S'는 올 2월까지 지난해 수입전기차 1위인 테슬라를 제치고 가장 많이 팔렸다.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도 9072대가 판매되며 억대 럭셔리 전기차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출고한 601대가 완판된 아우디 이트론(e-tron) 55 콰트로도 유럽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업체간 경쟁을 달구고 있다.

'G80 전동화 모델' 판매가격은 출시 시점에 맞춰 공개키로 했지만 전기차 대중화를 내건 현대차와 기아의 전용모델 '아이오닉 5'와 'EV6'가 볼륨(인기) 라인업의 가격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구매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6000만원대 이하로 책정한 만큼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보조금의 절반만 받거나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되는 억대급 안팎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정부와 지자체는 올해 자동차 가격을 기준으로 6000만원 미만은 보조금을 전액, 6000만원 이상 9000만원 미만은 50%만 각각 지원하고, 9000만원 이상은 한푼도 주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럭셔리 전기차 모델은 보조금없이 브랜드 자체 마케팅 전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대중화뿐 아니라 제네시스를 통한 럭셔리 시장 확대에 나서면서 테슬라를 잡기 위한 추격전이 본격화됐다"면서 "올해 내내 완성차업계의 전기차 신차 모델 출시가 예정돼있어 전체 시장의 성장 규모가 큰 폭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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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e-트론 GT/사진제공=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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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칸 4S/사진제공=포르쉐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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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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