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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50대 그룹 총수 배당금 1조7800억...故이건희 회장 몫이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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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2019년~2020년 2개년 배당금 현황 전수 조사
총수 배당금 60%는 삼성家…100억 넘는 배당 챙긴 총수는 19명
-故 이건희 회장, 23년 간 삼성전자에서 2조4000억 받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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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지난 해 국내 50대 그룹 총수(總帥)가 챙긴 배당금은 1조7800억원 이상으로 전년 대비 37% 이상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배당금 100억 클럽에 가입한 총수는 19명이나 됐고, 이 중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과 이재용 삼성 부회장 지분을 통해 받은 배당금은 50대 그룹 총수 전체 배당금의 60%나 차지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19년~2020년 국내 50대 그룹 총수 배당금 현황 분석’ 결과에서 이같은 내용이 도출됐다고 20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64개 대기업 집단 중 자연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된 50대 그룹 총수 50명이다. 최근 동일인 지정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현대차 정의선·효성 조현준 회장과 함께 고(故) 이건희 회장도 이번 조사에 포함시켜 조사 대상자는 총 53명이다.

조사 대상 53명 중 지난 해 기준 배당금을 받은 그룹 총수는 39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39명 총수가 받은 작년 기준 배당금 규모는 1조7895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1조 3052억원 수준보다 37.1%(4843억원) 증가한 액수다.

이 중 이건희 회장의 지분에 대한 배당금은 지난해 8626억원(우선주 포함 8644억원)으로 조사 대상자 중 가장 많았다. 50대 그룹 총수 전체 배당금의 48.2%나 차지하는 금액이다. 이 배당금은 이 회장의 상속인들에게 돌아갔다. 지난 2019년 때 이 회장이 받은 배당금 4738억 원과 비교하면 1년 새 3887억원(82%)이나 많아진 액수다.

지난해 8000억원 넘게 이 회장 몫으로 지급된 배당금 중 86.5%는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결산 및 특별배당을 합쳐 총 20조3380억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역대 최대 수준의 배당금이다. 이중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2억4927만3200주, 결산 및 특별배당까지 합쳐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금이 2994원씩 책정돼 총 7463억원 상당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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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기준 2187억원으로 배당금이 두 번째로 높았다. 50대 그룹 총수 전체 배당금 중 12.2% 수준이다. 이 부회장의 배당금은 삼성전자(1258억원), 삼성물산(751억원), 삼성SDS(170억원) 순으로 배당 규모가 컸다. 이 부회장의 지난 해 배당금 역시 2019년(1426억원) 때보다 761억원(53.4%) 많아졌다.

SK 최태원 회장은 909억원 정도로 그룹 총수 배당금 3위로 조사됐다. 전체 배당금 중 5.1%에 해당됐다. 2019년 배당금은 649억원으로 5위으나 두 계단 뛰었다. SK㈜에서 지급한 1주당 현금배당금이 2019년 5000원에서 2020년 7000원으로 높아진 영향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현대자동차 정몽구 명예회장(833억원, 4.7%),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77억원, 4.3%)이 뒤를 이었다. 각각 2019년 배당 순위 3, 4위에서 지난해는 한 계단씩 내려앉았다.

6위 현대차 정의선 회장(730억원, 4.1%), 7위 LG 구광모 회장(696억원, 3.9%), 8위 교보생명보험 신창재 회장(346억2700만원, 1.9%), 9위 한국투자금융 김남구 회장(346억390만원, 1.9%), 10위 효성 조현준 회장(295억원, 1.7%)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구 회장은 2019년 총 배당금이 580억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16억원(20%) 많아졌다. ㈜LG 주식에 대한 1주당 현금배당금이 2200원에서 2500원으로 증가 된데다 보유 지분도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신 회장은 2019년 519억원이던 배당금이 1년 새 173억원(33.3%)이나 줄었다.

이외 CJ 이재현 회장(254억원, 1.4%), 롯데 신동빈 회장(233억원, 1.3%)도 지난 해 받은 배당금이 50대 그룹 총수 배당금 중 1%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대비 2020년 배당금 증감률로만 보면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이 180%로 가장 높았다. 박 회장은 2019년 30억원 수준이던 배당금이 2020년에는 85억원으로 1년 새 55억원이나 크게 증가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배당이 2019년 1주당 현금배당금이 1500원에서 작년에는 4200원으로 크게 높아진 영향이다.

이건희 회장을 포함해 이재용 부회장, 홍라희 여사(1621억원), 이부진 사장·이서현 이사장(각 312억원) 등 삼성 오너 일가가 지난 해 받은 총 배당금은 1조3079억원(우선주 포함)으로 집계됐다. 2019년에 받은 7570억원보다 72.8%(5508억원) 많아진 액수다. 특히 이 회장은 1998년부터 2020년 사이 23년 간 삼성전자 한 곳에서만 받은 배당금만 규모만 해도 2조424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상속 재산 중 80% 이상은 삼성전자 주식이라 향후 상속인들에게 어떻게 나눠질 지가 초미의 관심사”라며 “ 이재용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지분이 상당수 넘어갈 것인지 아니면 협의내지 법적 상속 비율대로 나누게 되는 지에 따라 해당 상속인이 받게 되는 향후 배당금 규모와 주식재산 순위 등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는 비(非) 상장사를 포함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그룹 총수의 보유 주식과 2019년과 2020년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금을 곱한 금액을 배당금으로 산출했다. 우선주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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