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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암호화폐에 150만원 투자해 수억원 번 사연남 "일에 흥미 잃어" [물어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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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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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들어 150만원의 투자금으로 1년만에 수억원을 벌었다는 한 문화기획자의 또 다른 고민에 이목이 쏠렸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문화기획자 홍지윤이 '억 소리 나게 대박 난 암호화폐로 인해 일에 대한 열정이 사라졌다'는 고민을 들고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홍지윤은 가상화폐에 투자를 했다고 밝히며 "큰돈을 벌고 나니 예전부터 하던 직업에 대해 흥미가 없어졌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의 고민에 MC 서장훈은 "괜히 너도 나도 다 코인 한다고 할까봐 걱정"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이수근은 "로또 복권 같은 상황인 거다"라며 그를 두둔했다.

밥값, 술값, 교통비를 아껴 1만~2만원씩 모아 저축해둔 150만원을 투자했다는 홍지윤은 1년 만에 수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서장훈, 이수근은 "1년 만에 그게 가능하냐"라고 되물으며 깜짝 놀랐고, 홍지윤은 "계속 트레이딩(사고 파는 작업)을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홍지윤은 "진짜 힘들었다.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고 알람이 뜨면 계속 지켜보며 그걸 확인했다. 당시 스트레스가 엄청 심했다"라고 떠올렸다.

홍지윤은 또 가상화폐에 투자하게 된 계기에 대한 질문엔 "2017년 우연히 코인 거래소에 들어가봤다. 하루 만에 40%가 올라가더라. 그래서 500만 원을 대출해서 한번 해봤는데, 그게 '떡락 빔'(갑작스러운 하락세)을 맞아서 엄청난 손실을 봤다"며 투자 실패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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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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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홍지윤은 "지난해 '코로나19'가 터지자 문화예술계가 직격탄을 맞고 하루아침에 백수신세가 됐었다"며 "그때 수중에 남은 150만 원이었고 이걸로 죽기 살기로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투자를 시작해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MC들은 "너가 일단 투자 공부를 열심히 해온 것이 사실이고 또한 사람이 살면서 누구에게나 일생일대의 기회가 오는데 너는 그 기회를 잘 만났고 또 잘 잡은 것이다"라고 훈훈하게 조언했다.

홍지윤은 "9년간 문화 기획자로 일하며 축제를 만들려고 지자체 보조금도 받고 사채를 쓸 정도로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았고 행복했지만 빚만 쌓였다"며 "가상화폐 투자로 인해 모든 일에 보상을 받았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공허해진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서장훈은 "넌 직업 투자자가 아닌 아직도 공연기획자다. 너의 직업은 그것이다"라며 "지금 현재를 만족하고 끝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어 "운동선수들이 부동산을 장만하는 것은 일을 그만두기 위함이 아니다. 혹시 어떻게 될 지 모르니 내 일에 안정적으로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기는 것이다. 마음을 훨씬 편안하게 하다 보면 내 일이 더 잘 될 수도 있다"고 경험에 빗대 설명했다.

또 "지금 이제 너는 여유가 생겼으니 이제 네 일에 더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거다.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 이 돈으로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냐. 예를 들어 소극장은 인수해서 네가 하고 싶은 공연을 마음껏 올릴 수도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수근은 "네 이름을 건 축제도 제안해 볼 수 있다. 너가 투자로는 성공을 했지만, 문화 기획 (분야)에서 한 번도 돈을 벌어본 적이 없으니 그 자본금으로 멋지게 다시 시작해서 좋은 취지의 공연 하나를 완성시켜보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거기서 얻는 100만원이라는 수익이 더 큰 행복이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두 보살의 조언에 홍지윤은 "제가 하고 있는 전문적인 직종, 제가 이번에 '코로나19'로 인한 휴식기에 얻은 투자 기술을 결합해 더 좋은 일에 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겠다"고 깨달음을 밝혔다.

한편 서장훈과 이수근은 홍지윤의 사례를 거듭 거론하며 "혹시라도 이 방송을 보고 무턱대고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하면 안된다"며 "세상에 공짜는 없다. 신중하게 투자를 하시라"라고 당부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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