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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전문] 文, 中보아오포럼서 "구동존이가 코로나 극복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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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시진핑도 1월 다자주의 강조하며 "포용성 가져야"

미중 갈등 속...코로나·기후위기 공동대응 등도 강조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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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다자주의 협력은 포용성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세계가 미국 등 민주주의 진영과 중국 등 전체주의 진영으로 양분될 조짐이 보이자 이를 경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 영상 메시지에서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점은 인정하면서 같은 점을 추구한다)’ 정신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아시아 국가들이 포용과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자주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 1월 '다보스 의제' 회의 화상 연설에서 25분간 10차례나 언급한 사안이다. 당시 시 주석은 ‘다자주의 횃불로 인류의 앞길을 밝히자’라는 제목의 특별연설을 통해 “복잡한 세계 문제를 해결하는 탈출구는 다자주의를 유지하고 실천하며 인류의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 건설을 촉진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개방성과 포용성을 가져야 하며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아오 포럼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미국 주도의 기후 화상 정상회의 직전 중국이 일종의 자신의 세를 과시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평가된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보아오 포럼은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됐다. 하지만 올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해 규모를 더 키웠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아시아의 코로나 공동대응 △기후위기 공동대응 △신기술·혁신 거버넌스 협력의 중요성을 참여국들에 강조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 메시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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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보아오포럼 개막식 영상 메시지

존경하는 시진핑 주석님,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님, 리바오동 사무총장님, 세계 각국의 지도자 여러분, 보아오포럼 창립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보아오포럼은 지난 20년 세계의 경제, 사회 문제의 해법을 모색해왔고, 아시아 나라들은 보아오포럼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구동존이’의 정신을 실천해왔습니다.

‘구동존이’는 포용과 상생의 길이며, 인류 공동의 위기인 코로나를 극복하는 데에도 중요한 가치이자 원칙입니다. 올해 보아오포럼의 주제인 ‘글로벌 거버넌스 강화’ 역시 ‘구동존이’ 정신에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보아오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뒷받침해주신

중국 국민들께 감사드리며, 포럼 관계자 여러분께도 격려의 인사를 전합니다.

세계 지도자 여러분, 그동안 세계는 어느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아시아의 포용 정신에 주목해왔습니다. 한국 또한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오늘, 세계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포용적 회복’을 이루기 위한 한국의 책임을 되새기며, 아시아의 역할과 글로벌 거버넌스 강화 방안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포용성이 강화된 다자주의 협력이 되어야 합니다. 코로나로 교역·투자 환경이 위축되고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당장에는 자국 경제를 지키는 담이 될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세계 경제의 회복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 것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존과 새로운 번영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큰 나라와 작은 나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서로를 존중하며 동등하게 협력할 때 인류의 미래도 지속가능해질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포용성을 강화한 다자주의 협력을 새로운 시대로 가는 디딤돌로 삼아야 합니다. 지난해 체결한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통해 역내 경제 협력의 속도를 높이고, 다자주의에 대한 신뢰 회복과 자유무역 발전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둘째, 아시아에서부터 코로나에 공동대응해야 합니다. 어떤 나라도 혼자만의 힘으로, 이웃에 대한 배려 없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기부와 같은 다양한 코로나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도 공평한 백신 공급, 원활한 인력 이동, 과감한 재정투자 등 코로나 극복을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입니다. 지난해 출범한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통해 역내 협력을 내실화하고, 아시아가 코로나 극복의 모범을 만들어가길 기대합니다.

셋째, ‘녹색 회복’을 위한 공동행동은 매우 시급한 문제입니다. 기후위기는 세계가 함께 대응해야 합니다. 나라마다 상황에 맞는 실천방안을 만들고, 서로를 보완해가며 동시에 행동해야 합니다. 한국 국민들은 ‘2050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으며, ‘그린 뉴딜’을 통해 친환경?저탄소 경제로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나라들과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해양오염 대응, 물관리 역량 강화를 비롯한 환경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하겠습니다. 오는 5월 서울에서 ‘2021 P4G 서울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기후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아시아 국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넷째, 신기술과 혁신 거버넌스 협력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글로벌 가치사슬이 재편되고, 생산·공급 시스템의 디지털화가 더욱 빨라지면서 기술 발전과 혁신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기술 발전과 혁신의 대표적 지표는 특허입니다. 특허출원 5대국 중 한중일 3개국이 포함될 만큼 아시아는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아시아 국가 간 협력이 강화된다면

미래를 선도하고 위기에 대응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은 디지털 분야 ODA(공적개발원조)를 비롯해 디지털 강국의 경험과 성취를 공유해나갈 것입니다. 특히, 각 나라가 필요한 전문의료인력, 제조업·IT(정보기술) 기술인력 등 맞춤형 인재양성 지원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존경하는 세계 지도자 여러분, 인류는 결국 코로나를 이겨내고 코로나 극복의 힘이 되었던 포용과 상생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가장 유용한 정신이 될 것입니다.

한국은 보아오포럼 창립국이자 책임 있는 중견국으로서 아시아의 공동번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2021 보아오포럼에서 모인 경륜과 지혜가 인류의 회복과 도약의 디딤돌이 되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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