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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부동산 빈부격차 더 커졌다… 상하위 10%간 164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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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2021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발표
월평균 총소득 478만원… 코로나에 전년比 하락
10명 중 6명 빚 보유… 부채 잔액 평균 8753만원

우리나라 보통 가구가 지난해 월평균 478만원을 벌어 절반 가량인 24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소득은 8만원 줄었지만 지출은 1만원 줄이는 데 그쳤다. 가구 소득은 줄었지만 보유 자산 규모는 늘었는데, 이는 부동산 자산이 증가한 덕분이었다. 특히 고자산 가구와 저자산 가구의 부동산 자산 격차는 전년 대비 더욱 벌어진 164배를 기록했다.

20일 신한은행이 전국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1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478만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 486만원보다 1.6%(8만원) 줄어든 것이다. 2016년 이후 경제활동가구의 총소득이 지속해서 성장한만큼 지난해 역시 495만원으로 1.9%(9만원)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예상을 벗어나 하락했다.

조선비즈

신한은행 ‘2021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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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소득이 낮을수록 2019년 대비 소득 감소폭도 컸다. 소득 상위 20%인 5구간 가구의 경우 2019년 902만원에서 지난해 895만원으로 0.8%(7만원)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하위 20%인 1구간의 경우 189만원에서 183만원으로 3.2%(6만원) 줄었다. 이에 따른 1구간과 5구간의 소득 격차는 4.9배로 전년(4.76배)보다 확대됐다.

총소득 478만원 중에선 240만원을 소비했다. 전년(241만원)보다 1만원 줄어 비슷한 수준으로, 소득 감소에도 소비는 유지한 셈이다. 이외 43만원은 빚을 갚는데, 109만원 저축·투자에 썼다. 86만원은 예비자금으로 남겨뒀다. 보고서는 "소득에서 고정 지출과 저축·투자 후 남은 자금은 2019년 수준을 유지했다"며 "소득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상황에서 여유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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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2021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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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소득은 줄었지만 가구내 평균 보유 자산은 2019년 4억1997만원에서 지난해 4억3809만원으로 4.3%(1812만원) 불어났다. 특히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같은 기간 76%에서 78%로 확대됐다. 금융자산은 14.7%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줄었고, 금, 자동차 등 기타 실물자산은 7.3%로 전년(7.5%)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자산이 많을수록 자산 증가폭도 컸다. 상위 20%인 5구간의 자산은 12억374만원으로 1년 전보다 4.6% 증가했는데, 하위 20%인 1구간은 2715만원으로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른 자산 격차는 44.3배로 집계됐다. 특히 부동산 자산만 놓고보면 1구간은 600만원으로 8.5% 줄었는데 5구간은 9억8584만원으로 5.7% 늘었다. 그에 따른 부동산 자산 격차는 2019년 142배에서 지난해 164배로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기준 빚이 있는 사람은 62.5%로 집계됐다. 2016년 이후 부채 보유율은 매년 감소해 2019년 52.8%까지 낮아졌었지만, 다시 늘어난 셈이다. 보고서는 당초 지난해 부채 보유율이 47.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빚은 가구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모든 구간에서 10%p씩 늘었다. 평균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빚 잔액은 8753만원이었다. 소득 구간별로 부채 잔액을 살펴보면 1구간은 19.8% 늘어났지만 5구간은 오히려 2.2% 줄었다.

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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