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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선발 무승, 1홈런 KIA 윌리엄스 감독은 계획이 있다[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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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브룩스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 앞서 KIA 위더마이소, 키움 에스피노자 코치와 이야기리를 나누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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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에 없는 게 두 가지 있다. 홈런과 선발 승이다.

KIA는 지난 19일 현재 6승 7패로 승패마진 -1이다. 시즌 6승이 모두 구원승인데다 마무리 정해영이 따낸 2승을 제외하면 생애 첫 승리를 따낸 신인급 투수들이 얻은 승이다. 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애런 브룩스도 선발승을 따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텍사스로 떠난 양현종의 빈자리가 시즌 초반 더 크게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선발 전원안타를 세 차례 기록하는 등 타선 밸런스를 완연한 회복세이지만, 팀 홈런은 단 1개다. NC가 22개를 때려낸 것과 비교하면, 이 역시 타선이 침체된 듯한 착시현상을 준다. 불과 13경기를 치른 시점에 선발 무승과 팀 홈런 1개가 심각한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 KIA보다 더 많은 팀 홈런과 선발 승을 따낸 팀들이 세 팀이나 하위권에 처져있다. 달리보면, 반등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선발투수 없이 시즌을 치른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홈런 등 장타가 쏟아져야 불펜 부하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드러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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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투수 멩덴이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말 교체되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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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매일 오늘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투수가 선발 승 스타트를 끊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상대 타선의 흐름, 투수와 타자의 상대성 등을 고려해 교체 시점을 빨리 잡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선발 투수가 해줘야 할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선발투수의 최소 역할은 6이닝 3실점 이하인 퀄리티스타트(QS)다. 브룩스가 세 차례 등판 중 두 번, 다니엘 멩덴이 세 차례 등판 중 한 번 QS를 달성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외국인 투수들은 나름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질적인 풀타임 선발이 두 명의 외국인 선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이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 선발 승 확률도 떨어진다. KIA의 불편한 진실이기도 하지만, 젊은 투수들로 풀타임 선발을 만드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윌리엄스 감독도 “젊은 투수들이 1군에서 선발등판을 한 뒤 2군으로 내려가 조정 기간을 거치고, 엔트리 등록 날짜가 되면 다시 1군에서 선발 등판을 하는 식으로 마운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없던 선발이 하늘에서 떨어질리 없으니 차근차근 만들어가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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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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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를 국내에서 치렀고, 컨디셔닝에 집중하느라 실전 돌입이 늦었다는 점도 선발 투수들의 구위 저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는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들의 타격감 회복에도 영향을 끼쳤다. KIA는 특히 슬로 스타터가 많은 팀이다. 해외 전지훈련과 평가전을 포함해 20경기 이상 실전을 소화했을 때에도 개막 20~30경기가 지나야 정상 페이스를 회복하는 선수가 많았다. 초반 장타 부재는 타자들의 타이밍에서 답이 보인다.

중심 타선을 형성하고 있는 프레스턴 터커와 최형우, 나지완 등 주축들이 모두 빠른 공에 늦게 반응한다. 스윙이 늦으니 마음은 급해지고, 밸런스가 아닌 손목으로 타격을 하려다 변화구에 따라 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를 쫓아가려고 하지 말라”는 말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점차 타이밍이 조금씩 당겨지고 있다. 아직까지 원하는 타격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커리어가 있는 선수들인만큼 감각을 회복하면 몰아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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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지완이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4회초 머리쪽으로 날아온 투구를 피한 후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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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는 기량이 조금 떨어지는 선수들에게도 1군 출장 기회를 주며 성장하기를 기다리는 문화를 갖고 있다. 인력풀이 얕기 때문이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 영향으로 여러 변수와 마주하고 있다. 각 팀이 “개막 30~40경기가 지나야 정상전력이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윌리엄스 감독도 때를 기다리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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