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 ‘러브콜’ 대조…“정치세력 가지면 대선출마”
주호영 “작당은 당을 만드는 것…오해하신 듯”
장제원 “김종인 꼬붕이 아니어서 참 다행”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8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김종인 “주호영, 安 시장후보 만들려 해”
김 전 위원장은 20일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을 향해 “안철수(국민의당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려고 했던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주 권한대행이 국민의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내가 그 사람은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7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다음날 당을 떠난 후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해 “건방지다”, 당을 향해서는 “아사리판”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이례적으로 당 지도부인 주 권한대행을 작심 비판한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주 권한대행이) 나한테는 차마 그 말을 못 하고, 뒤로는 안철수와 작당을 했다”며 “내가 그런 사람들을 억누르고 오세훈을 후보로 만들어 당선시켰는데, 그 사람들이 또 지금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이라며 꼬집었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을 향해 ‘뇌물을 받은 전과자’라고 비난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진짜 하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또 자신에게 날을 세웠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선 “홍준표 의원 꼬붕(부하란 뜻의 일본어)”이라며 “상대도 안 한다. 지가 짖고 싶으면 짖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차기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이 아니라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야권이 결집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전날(19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외부의 대선후보가 새 정치세력을 갖고 출마하면 거기에 국민의힘이 합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스스로 새 정치세력을 갖고 출마하면 그 자체로 대선을 준비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치켜세웠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우리당 별로면 安에 뭐 때문에 입당 제한했나”
반면 주 권한대행은 김 전 위원장의 ‘작당’ 주장과 관련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20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경선 과정에서 특정인을 돕거나 한 적이 전혀 없다. 오해하신 듯하다”며 “작당은 당을 만든다는 게 작당인데, 그 현상을 보는 생각은 다 다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다만 단일화가 깨져서 선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단일화가 깨지지 않는 쪽으로 노력했을 뿐 누구를 돕거나 한 적은 전혀 없다. 그 점을 잘못 아신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윤 전 총장과 관련된 새로운 정당이 만들어지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그쪽으로 합류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선 “우리당이 별로라면 (김 전 위원장은) 안 대표에게 무엇 때문에 입당하라고 했나”라고 맞받았다.
장제원 의원도 김 전 위원장의 언급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상대도 안 한다면서 열심히 상대를 하시네요. 김종인 꼬붕이 아니어서 참으로 다행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비판자의 말 모두가 정치적 의도와 배경이 있다고 생각하는 저렴한 인식이 역시 정치 거간꾼답다”며 “자신의 처지나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말을 바꾸어도 일말의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하는 ‘중증 인지부조화’부터 치료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비꼬았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