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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종목 PICK!] '승계 위한 주가 누르기 없다' 한화 주가 탄력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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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지수 기자 = ㈜한화가 지난 19일 질산 생산능력을 12만톤에서 52만톤까지 늘리기 위해 설비를 증설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23년까지 19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질산 증설 투자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 한화솔루션의 사업 연계, 고부가 신수종 사업 추진 등 다각도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한화의 ‘승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끈다. 승계시 유리한 합병비율을 얻어 내기 위해 지주회사격인 ㈜한화의 지분가치를 억누를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해소함으로써 ㈜한화의 주가가 본격 탄력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금융감독원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한화 주가는 장중 한 때 3만 3100원까지 올라갔다가 전일 종가(3만 1450원) 대비 3.18% 상승한 3만 2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발표된 질산 증설 투자 결정이 호재로 작용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는 약 1900억원을 투자해 여수 산단에 질산 40만톤을 증설한다고 지난 밝혔다. 2024년 1월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증설되는 40만톤의 질산 가운데 18만톤은 외부로 판매하고, 나머지 22만톤은 ㈜한화의 자체 화학사업과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생산시설 신설을 결정한 질산유도품(DNT·Dinitrotoluene)의 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연구개발(R&D) 역량을 활용해 암모니아·질산·초안 기반의 고부가 정밀화학제품을 발굴해 사업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의 증착과 세정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이번 증설 투자는 다른 각도에서도 눈길을 끈다. 바로 ‘승계 디스카운트’의 해소다. 그간 ㈜한화는 승계를 위해 지주회사격인 ㈜한화의 기업가치를 한화그룹이 의도적으로 억제한다는 시장의 의혹을 받아 왔다. 시장에서 이같은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낸 것은 한화그룹의 3세 승계 시나리오로 ㈜한화와 에이치솔루션 간의 합병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3형제(김동관·동원·동선)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시장에서는 그간 한화그룹 3세들이 그룹의 지주사 역할인 ㈜한화의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에이치솔루션이 산하에 보유한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 한화시스템 등의 지분 가치를 최대한 높이고, 반대로 합병상대인 ㈜한화의 지분 가치는 최대한 끌어내려 에이치솔루션에 유리한 합병비율을 받아내는 안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치솔루션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기업가치 측정시 주가라는 객관적인 지표가 없다. 이 때문에 유리한 합병비율을 끌어내면 한화그룹 3세들이 ㈜한화 지분을 최대한 챙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같은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여겨져 온 까닭에 ㈜한화의 주가는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했다. 2018년 4만원대였던 주가는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으며, 지난해에는 2만원대에서 등락을 오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화그룹이 ‘정공법’을 통한 승계를 도모할 것이라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에이치솔루션이 작년 연말부터 ㈜한화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또 ㈜한화 산하의 한화솔루션이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수소·우주항공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한화의 연결 지분가치는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 여기에 ㈜한화 스스로도 질산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자체사업 강화에 나서면서 ‘승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질산 관련 투자는 사실상 그룹 내 수요처가 정해져 있는 투자 건”이라며 “투자 주체가 ‘㈜한화’라는 점은 승계 작업을 위해 ㈜한화의 사업 잠재력을 의도적으로 억제한다는 투자자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이벤트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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