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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종인의 제3지대·국민의힘 불가론…윤석열에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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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물러난 지 한 달도 안돼 잇단 '말폭탄'

야권 재편 앞두고 제3지대 성공 가능성 일축

유력 당권주자 주호영과도 날 세워 배경 관심

대권행보 고심 중인 윤석열에 구애라는 해석도

뉴시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마지막 의총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08.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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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당에서 물러난 다음 한동안 정치권과 거리를 둘 것이라는 관측과는 달리 거의 매일 특유의 독설을 쏟아내며 야권을 흔들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제3지대 신당을 구상 중인 금태섭 전 의원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최근에는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에게 '작당'이란 표현까지 쓰며 비대위에서 물러난 지 한 달도 안 돼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물론 야권통합의 키를 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여전하다.

정치권에선 김 전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야권재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노린 사전포석이거나 차기 당대표가 유력한 주 대행을 견제하고 국민의힘 당내 주류싸움을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구애'로 바라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단순히 윤 전 총장에 대한 '대권 코칭'을 넘어 손을 잡자는 일종의 시그널로 볼법하다는 해석이다.

대권행보를 놓고 숙고에 들어간 윤 전 총장에게 김 전 위원장은 제3지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면서도 국민의힘으로 가게 되면 '백조는 오리가 돼버린다'는 비유로 들어 국민의힘 입당을 사실상 만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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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고별사를 마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08.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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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정계개편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이 제3지대로 갈지, 혹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으로 입당할 것인지에 따라 야권의 정치지형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 윤 전 총장에 제3지대도, 제1야당도 선택하지 말라고 코칭한 셈이 된다.

한때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금태섭 의원이 제3지대에서 창당을 주도하는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도 언급했지만, 금 전 의원과 회동 후에 제3지대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제3지대에서 성공할 가능성도 일축했다.

김 전 위원장이 금태섭 전 의원이나 안철수 대표가 추구하는 제3지대에 회의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제1야당인 국민의힘 입당에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자, 야권 일각에선 김 전 위원장이 대권을 구상하고 있는 윤 전 총장에게 손짓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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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금태섭 전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조찬 모임을 갖고 호텔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1.04.16.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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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과 지금까지 한 번도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윤 전 총장 쪽에서 먼저 만남을 제안해오면 긍정적으로 수락할 뜻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피력한 바 있다. 특히 윤 전 총장이 대권후보로서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박근혜·문재인에 이어 김 전 위원장 본인이 다시 '킹메이커'로 나설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다.

만약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의 대권 구상에 나선다면 제3지대 세력화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이 일관되게 제3지대의 실체를 부인해온데다, 무엇보다 김 전 위원장은 본인이 하는 정치를 '1류'라고 생각하고 있고 선거철마다 '김종인 매직'이란 평가가 나올 만큼 그에 대한 자부심도 갖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있는 곳을 제3지대로 규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당을 권력을 갖고 있지만 이를 유지할 수 없는 당과 권력은 없지만 권력을 잡을 능력이 있는 당으로 분류한다면,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킹'으로 만들기 위해 수권야당에서 수권여당이 되기 위한 판을 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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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차려진 2021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하고 있다. 2021.04.02. dadaz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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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윤 전 총장의 선택이다.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에게 '별의 순간' 등을 언급하며 우호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지만, 윤 전 총장은 요지부동이다.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이 김 전 위원장의 이런 속내를 꿰뚫고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만약 '정치 초보'인 윤 전 총장이 김 전 위원장과 대선 정국에서 한 배를 타더라도 김 전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기보다는 '역할'을 제한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대권을 목표로 함께 노를 젓더라도 방향타는 윤 전 총장 본인이 잡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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