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원희룡 제주지사가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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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21일 열린 제394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대권 도전에 관해 묻는 양영식 도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양 의원은 이날 원 지사에게 “제주도민들은 원희룡 지사의 대권행보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서울 잦은 방문이 대권 행보가 맞는지 궁금하다. 일각에선 원 지사가 3선에도 도전한다는 얘기도 있다. 어떤 것이 맞는지 정확한 얘기를 듣고 싶다”고 질문했다.

원 지사는 이에 “2018년 재선 도지사로 당선돼 제주의 여러 현안을 해결하고 세계 속의 보물섬으로 만들기 위한 사명감 갖고 일하고 있다”며 “이제 1년 남긴 상황이다. 도민, 도정에 대한 책임은 결코 가벼운게 아닌 만큼 제 책임 다하기 위해 자세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편으로는 제가 한사람의 정치인으로서 더 큰 제주로의 도약과 함께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다가오는 정치 일정(대선)에 관련해서도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어 “2차례 제주도의 책임을 맡아 도정 운영을 했으면 차기 제주지사는 새로운 리더십에 넘기는 게 맞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내년 도지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재차 밝히고, 제주지사 3선 도전은 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원 지사는 또 “앞으로 당내 경선이 11월에 예정돼 있다. 6개월 남았고, 내년 대선까지 10개월 남았다”며 “올해 1년은 조선시대 500년만큼 긴 역사적인 드라마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지사직 사퇴론’에 대해서는 “제주지사가 갖고 있는 책임과 영향이 얽히고 설켜 절대 가볍지 않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앞질러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게 섣부르다”고 말했다.

그는 “도정의 책임을 소홀히 하지 않고,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한 고민을 안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도민께 의논드릴 부분이 있다면 의논하고, 도민께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원 지사의 잦은 서울 행보, 대권에 대한 의지 등을 감안할 때 빠르면 7월 이내에 지사직을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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