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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키움 흔들리는 수비, 10위 너 참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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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3번 구자욱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키움히어로즈의 시즌 2번째 경기 3회초 무사 1,2루에서 내야땅볼을 쳤으나 유격수 김혜성의 악송구로 삼성이 2점을 올렸다. 아쉬움이 가득한 김혜성.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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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최하위, 참 낯설다. 투타 동반 부진으로 창단 초기에나 경험했던 최하위로 밀려난 키움 얘기다.

키움은 지난 20일 현재 6연패 늪에 빠졌다. 키움이 6연패 늪에 빠진 것은 2017년 9월 이후 3년 6개월 여 만이다. 팀 타율은 최하위(0.227)로 떨어졌고 평균자책점도 유일한 5점대(5.39)다.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은 수비도 실책 3위(13개)로 고개를 들지 못하는 상황이다. 마운드를 정비하지 못한채 시즌을 맞이했다고는 하나, 흐름을 끊어줄만 한 에이스가 눈에 띄지 않는 점은 키움 답지 못하다.

가장 뼈아픈 점은 수비 안정감 저하다. 유격수 김혜성이 실책 7개를 범하며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는 게 특히 아쉽다. 김혜성은 지난 18일 수원 KT전에서 혼자 실책 3개를 범했다. 유격수의 실책은 대부분 실점으로 이이지기 때문에 더 치명타다. 수비에서 아쉬움이 남으면 타격에 영향을 끼치는 김혜성의 성향을 고려하면 키움의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김혜성은 “수비에서 실책을 하거나 아쉬운 플레이를 하고 나면, 생각이 계속 거기에 머물러 있다. 타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올해는 수비가 공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긍정적인 생각으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팀 연패에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 탓에 3실책 이후 홍원기 감독에게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마음을 다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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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동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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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포수가 흔들렸다. 박동원이 송구 실책과 야수선택 등을 잇따라 범해 상대에 흐름을 내줬다. 가뜩이나 늘어난 실책 탓에 위축된 키움 선수들은 초반 흐름을 내주자 속절없이 끌려갔다. 센터라인에서 실책이 잦으면, 투수들도 자신있는 공을 던지지 못한다. 아웃이 돼야 할 타구가 안타나 실책으로 돌변하면 ‘맞으면 안된다’는 불안한 심리가 투구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홍 감독이 취임 직후부터 “수비가 타격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자신의 심리상태가 경기력으로 표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수없이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정후 박병호 등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타자들이 아직 페이스를 회복하지 못한 점도 걸림돌이다. 투수를 포함한 수비 안정감이 떨어지면, 타자들이 분전해 분위기를 바꿀 필요도 있다. 서건창 홀로 타율 0.333로 분전하고 있을 뿐 대부분 타자가 2할대 초반에 허덕이고 있다. 말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팀을 정비할 시간은 충분하다. 수비코치 출신인 홍 감독은 선수들의 면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가장 답답할 것”이라며 “이겨낼 것으로 생각한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능력을 가진 선수들인만큼 반등할 것”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초보 감독의 시행착오가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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