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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류현진의 구속이 3km(1~2마일) 떨어졌을 때 벌어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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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이 21일(한국 시간) 2년 여만에 펜웨이파크 마운드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볼을 던지고 있다. 보스턴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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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그린 몬스터’ 펜웨이파크를 넘는데 실패했다. 2021시즌들어 최소 이닝(5이닝), 최다 실점(4), 최다 안타(8안타), 최소 삼진(2개) 등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특히 8안타 가운데 홈런 포함한 장타가 5개다. 가장 강한 타구들이었다. 그동안 맞은 안타를 허용했어도 강한 타구가 없었다며 크게 개의치않았으나 보스턴전은 아니었다. 타구들이 강하게 뻗어 나갔다. 팀타율 1위(0.288) 팀의 타격은 매세웠고, 류현진의 구위는 위력이 없었다.

21일(한국 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전은 14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7일 만의 등판이다. 정상 로테이션 때보다 이틀을 더 쉬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을까. 구속이 오히려 양키스전보다 떨어졌다. 토론토 전담방송 스포츠네트의 팻 태블러 해설자는 4회 집중타를 허용하자 “양키스전 이후 엑스트라 데이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구속이 1,2마일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3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할 때는 “류현진만큼 경기 전 상대타자를 철저하게 분석하는 투수도 없다”며 경기 준비성을 칭찬했다.

타순이 두 번째 도는 4회 클린업히터 잰더 보가츠에게 돌이킬 수 없는 역전 3점 홈런을 포함해 집중 5안타를 허용했다. 올시즌 들어 처음 벌어진 일이다. 류현진의 펜웨이파크 첫 등판은 2019년 7월 15일 LA 다저스 시절 인터리그 때였다. 당시 승패없이 7이닝 7안타 1볼넷 6삼진 2실점(비자책점)으로 역투한 적이 있다.

구속 저하는 토론토 출입기자의 질문에서도 나왔다. 류현진은 “구속 저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바뀌는 것은 없었다. 준비하는대로 경기에 임했는데 잘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류현진의 경기 상황은 1회 포심패스트볼의 구속으로 대략 답을 찾을 수 있다. 양키스전에서 1회 91마일(146km), 2회 92마일(148km)이 측정됐다. 베스트 구위였고 타자를 압도했다. 보스턴전 1회 89마일(143km)이었다. 1회~3회까지는 절묘한 우타자 바깥쪽 코스 공략으로 위기가 없었다. 2회 보가츠의 2루타는 좌익수 루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판단미스로 연결된 첫 안타다. 4회 선두타자 크리스찬 아로요의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보가츠의 3점포까지 3연속 안타로 실점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2,3,4회 매이닝 선두타자 출루끝에 3번째 만의 실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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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말 토론토 선발 류현진으로부터 역전 3점 홈런을 친 보스턴 레드삭스 클린업히터 잰더 보가츠가 동료 JD 마르티네스와 팔뚝치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보스턴|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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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들어 투구패턴을 바꿨다. 류현진은 “나뿐 아니라 모든 투수들이 타순이 두 번째 , 세 번째 바뀌면 당연히 패턴을 바꾼다.제국가 뒷받침안돼서 실점했다. 보가츠에게 던진 볼은 나쁜 볼이 아니었다. 가운데가 아닌 모서리를 던졌는데 그런 걸 홈런으로 쳤다, 낮으면 낮고 높으면 높아댜 됐는데 다소 애매한 볼이었다. 타자가 잘 친것이다”며 보가츠의 우수한 타격솜씨를 인정했다.

그렇다면 평소에도 89마일의 구속으로 위기를 넘겼는데 왜 보스턴전에서는 통하지 않았을까. 보스턴은 타격에 불붙은 팀이었기 때문이다. 이날의 보스턴은 류현진이 LA 다저스시절 가장 취약했던 콜로라도 로키스 타선을 연상케했고, 펜웨피파크는 쿠어스필드 같았다. 보통의 타격팀이라면 4회 발등의 불을 끌 수 있었다. 보스턴이었기에 어려웠던 것이다. 보스턴전은 프리에이전트 계약 당시 강팀들이 우글대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어떻게 서바이벌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경기다. 하지만 류현진은 콜로라도, 쿠어스필드 벽도 넘어섰다. 두 번째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앞으로 보스턴과 18차례 경기를 벌여야 한다.

보스턴전은 피칭 구속이 1,2마일 저하됐고, 상대는 공격이 불이 붙은 팀, 나쁜 조합이 결합돼 5이닝 8안타 4실점으로 에이스 역할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류현진은 2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했고 공격마저 침체인 토론토는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의 구위에 3안타로 눌려 4-2로 패해 3연패의 수렁으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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