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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상승세 회복 못하는 비트코인, 규제 리스크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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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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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픽사베이

비트코인(BTC) 가격은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21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전날보다 1.6% 상승한 5만6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0.3% 하락한 7020만원에 업비트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지난 주말 동안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상승세를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암호화폐 규제 강화 소식에 비트코인 회복 더뎌

비트코인이 최근 낙폭을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배경을 두고 곧 다가올 엄격한 규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비트코인을 규제할 새로운 정책을 현재 계획 중이다. 비트코인 결제가 여러 방면에 도입되고 있어 이를 규제할 초기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폭스 뉴스는 이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하며 “다가오는 규제는 암호화폐 기반과 세금에 중점을 두고 있고 미국 재무부 장관인 자넷 옐런과 그의 보자관인 왈리 아데예모가 주도하고 있다”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암호화폐 미디어인 크립토포테이토도 “자넷 옐런은 항상 암호화폐와 특히 비트코인을 비판해온 사람으로서 앞으로 나올 규제는 더욱 엄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옐런 장관은 비트코인은 잠재력은 높지만 테러 자금이나 자금 세탁에 현재 사용되고 에너지 소비도 높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제시 파월 크라켄 거래소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3일 CNBC 방송에서 “미국 정부의 움직임을 볼 때 더 엄격한 암호화폐 규제를 개발하고 있고 이는 빙산의 일각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반면 산업 영역에선 암호화폐의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어 상승세가 그렇게 쉽게 꺾이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은 자사의 모바일 앱인 벤모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하거나 보관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로 탑재하겠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페이팔에 따르면 사용자는 다음 달부터 해당 기능을 사용해 암호화폐를 구매할 수 있을 예정이다. 사용자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비트코인캐시(BCH) 등 4종류의 암호화폐를 거래하거나 보관할 수 있게 된다. 지갑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사용자가 간편히 암호화폐를 구매하고 보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크립토포테이토는 “페이팔이 암호화폐 서비스를 작년 런칭한 이후 몇달만에 암호화폐 거래량이 200만달러(한화 약 22억원)로 늘었다”며 “페이팔이 앞으로 7000만명의 수요를 끌어와 암호화폐 사용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용 오피스인 위워크도 자사의 서비스에서 BTC, ETH와 유에스디코인(USDC), 팍소스(PAX)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또 바이낸스 등 가상자산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물량이 점점 감소하고 있어 상승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암호화폐 분석가인 제프 도먼은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보유한 비트코인의 물량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며 “주말 간 발생한 큰 매도에도 불구하고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인출이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뉴스비티씨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대량으로 인출되는 현상은 강세장의 시그널”이라며 “시중의 ‘스마트 머니’가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으로 바뀌어 인출돼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강세장이 시작된 이후 비트코인은 ‘한걸음 앞으로 두걸음 뒤로’ 패턴을 반복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며 “약세장이 온다 해도 비트코인은 신속하게 가격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빌 밀러 밀러밸류파트너스 창업자도 21일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에는 거품이 없다고 확신한다”며 “비트코인은 최근 6만5000달러까지 상승했고 앞으론 수요와 공급의 역동성에 따른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단기 하락추세에서 투자자의 대응 중요

최근 비트코인은 하락폭을 회복하지 못하고 단기적인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 이같은 시장 흐름에선 투자자의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는 분석이 현재 제시되고 있다. 아리 왈드 오픈하이머 애널리스트는 최근 비트코인이 과거의 하락 추세를 반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19일 CNBC 방송에서 “과거에 비트코인은 8월에 20%, 11월에 17%, 1월에 31%, 2월에 26%, 3월에 18% 그리고 지금 16% 정도 하락이 나왔다”며 현재의 하락도 반복되는 패턴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대부분 손실만 늘어나는데 비트코인 자체는 반년 만에 315% 넘게 가격이 올랐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도 암호화폐로 수익을 올리는 투자자는 실제로 적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암호화폐 미디어인 크립토뉴스는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저항선인 5만7500달러를 돌파하지 못했고 5만6000달러 아래로 하락세다. 만약 5만4000달러선을 지키지 못하면 5만2000달러나 5만12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현재 저항선은 5만6500달러 부근이고 지지선은 5만2000달러에 위치한다”며 이를 돌파하거나 깨는 상황에서 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지코인도 이대로 하락세로 전환하나

한편 나 홀로 상승세를 최근 지속하던 도지코인(DOGE)도 상승폭을 반납하며 조정받고 있다. 도지코인은 21일 오전 11시 기준 전날보다 23% 하락한 410원에 업비트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찰스 호스킨슨 카르다노(ADA) 공동창립자는 “도지코인의 상승 랠리는 일론 머스크와 똑똑한 고래들에 의해 주도됐다”며 “이는 분명한 버블이고 지속가능할 수 없고 개인 투자자의 자금도 급격히 붕괴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빅터 프로코페냐 브이피캐비탈대표도 “도지는 펌핑과 덤핑의 좋은 사례로 정책 입안자의 눈에 들기 쉽다. 이로써 산업계에 더 많은 규제와 수사를 유발할 수 있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민승 D.STREET(디스트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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