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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잘 버틴 ‘달이 뜨는 강’, 20회 연속 월화극 1위로 ‘유종의 미’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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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이 우여곡절을 거쳐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20일 종영한 ‘달이 뜨는 강’은 온달의 죽음으로 마무리된 역사적 비극을 넘어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평강과 온달은 아단성 전투에서 활약하며 고구려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고, 역사의 기록처럼 온달은 신라 병사들의 화살에 맞아 쓰러지고 말았다. 하지만 끝은 달랐다. ‘달이 뜨는 강’의 평강과 온달은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났고, 부부로서 새 인생을 출발했다. 역사에 남은 기록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긴 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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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뜨는 강’은 오랜만에 고구려를 소재로 한 사극이었다. 나아가 삼국사기 ‘온달전’에서 출발해 평강과 온달이라는 누구나 알고 있는 설화 속 인물들의 삶을 재해석했다. 바보와 결혼한 공주라는 역사 기록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평강에게 살수로 살아온 과거와 온달에게 고구려 대장군의 아들이라는 설정을 부여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울보 공주’ 평강을 고구려의 걸크러시로 재탄생시켰다는 점도 신선했다.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특히 평강 역의 김소현의 무게감은 ‘달이 뜨는 강’의 큰 축을 담당했다. 김소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사극 액션에 도전했고, 평강과 그의 어머니 연왕후까지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휘몰아치는 전개 속 평강의 심경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스토리의 중심을 잡았다. 상대 배우의 교체에도 일체의 흔들림이 없었다.

7회부터 합류한 나인우의 캐릭터 소화력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바보에서 장군으로 성장하는 온달의 서사를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김소현과의 로맨스 호흡, 액션 장면도 거침없었다. 떠들썩한 합류 과정을 이겨내고 ‘나인우’라는 이름 세 글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달이 뜨는 강’은 방송 초반 온달 역으로 출연 중이던 배우 지수가 학교 폭력 가해 의혹에 휩싸이며 난항을 겪었다. 결국 제작진과 방송사는 지수 하차 후 재촬영이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전체 촬영의 95% 이상이 진행된 상황에서 금전적, 시간적 손해를 감수하고 시작한 결정이었다. 나인우가 새로운 온달으로 촬영에 합류, 제작진과 모든 배우진이 다시 의기투합해 의미 있는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방영 중 주인공 교체에도 불구하고 결방 없이 방송을 지켜냈다는 점도 박수받을 만 하다. ‘달이 뜨는 강’은 4회 10.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다소 주춤했지만, 종영까지 8%대의 시청률을 고수하며 시청자의 지지를 받았다. 최종회 시청률 8.3%로 첫 방송부터 종영까지 20회 연속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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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하차한 지수 소속사 키이스트와 제작사 빅토리콘텐츠의 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빅토리콘텐츠는 지난 1일 키이스트 측에 손해액 일부를 청구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키이스트 측은 ‘합리적 비용에 한하여 보상하겠다’며 일부 금액 선지급을 제안했지만 빅토리콘텐츠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청구 규모는 약 30억 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어 빅토리콘텐츠는 지난 12일 손해배상청구소송 관련 기일지정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빅토리콘텐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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