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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반려견 위치까지 추적”…삼성·애플, 이번엔 ‘스마트 태그’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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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에어태그' 공개
삼성, 위치 관리·스마트 기기 제어 기능 등 지원
2만~3만원 대로 부담 없어…새 성장 동력 기대

조선비즈

삼성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착용한 반려견 모습.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스마트 태그(Tag)’시장에서 대결을 펼친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 태그’를 출시한 데 이어 애플도 20일(현지시각) ‘에어태그’를 처음 공개했다. 스마트 태그는 저전력 블루투스(BLE) 기술로 반려동물 등의 위치를 확인하는 모바일 액세서리다.

이처럼 두 회사가 스마트 태그 시장에 참전하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주춤하며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웨어러블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세계적으로 ‘펫코노미(펫과 이코노미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반려동물 산업이 폭발적으로 커지며 스마트 태그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애플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본사에서 온라인으로 개최한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에어태그를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신형 아이패드와 함께 가장 기대를 모았던 제품이다.

카이앤 드랜스 애플 월드와이드 아이폰제품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에어태그는 아이폰 고객에게 애플 생태계의 힘을 경험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제공하고 아이폰의 활용도를 확장해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동전 모양과 유사한 에어태그는 반려견뿐 아니라 열쇠나 핸드백, 가방, 자전거 등에 부착할 수 있다. 아이폰에서 나오는 블루투스 신호로 에어태그의 위치를 추적해 물건을 찾아준다. 생활방수·방진 기능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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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에어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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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반려동물이나 분실물이 이용자의 아이폰 블루투스 범위 내에 있다면 ‘나의 찾기’ 애플리케이션을 켜서 에어태그에서 소리가 나도록 할 수 있다. 또 에어태그에는 애플이 자체 설계한 U1 칩이 탑재돼 아이폰과 에어태그와의 거리나 방향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정밀탐색 기능을 탑재했다.

아이폰 이용자가 움직이면 그에 따라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 등이 분실물까지의 거리와 방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알려준다. 집안의 소파 틈새에 열쇠가 들어갔더라도 찾을 수 있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만약 분실물이 아이폰의 블루투스 범위 바깥에 있다면 전 세계 10억여대에 달하는 애플 기기들이 내는 신호로 구성된 나의 찾기 네트워크를 통해 물건을 찾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아이폰이 분실물에 매달린 에어태그가 내는 신호를 포착하면 나의 찾기 앱의 지도에 그 위치가 표시되는 방식인데 이 기능은 아이폰11과 아이폰12 등 최신 아이폰에서만 작동된다.

에어태그는 이달 30일부터 미국 등에서 판매되며 가격은 1개가 3만9000원, 4개에 12만9000원이다.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조선비즈

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갤럭시 스마트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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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처음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6일 업그레이드 모델인 ‘갤럭시 스마트 태그 플러스(+)’까지 출시했다.

원래 갤럭시 스마트 태그는 네트워크 연결이 끊어진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BLE 기술을 통해 주변 다른 갤럭시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의 도움으로 반려동물 등을 찾을 수 있다. 플러스 제품에는 UWB(초광대역) 기술이 추가 탑재돼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해당 물건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방향 등 이동 경로를 시각적으로 제공한다.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의 ‘스마트싱스 파인드’ 서비스를 통해 기기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한 대당 여러 개를 등록할 수 있다. 사용자는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버튼을 한번 짧게 눌렀을 때와, 길게 눌렀을 때 실행하고 싶은 동작을 각각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외출하려고 나왔는데 거실 에어컨을 켜 둔 것이 생각났을 때, 다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대신에 갤럭시 스마트태그나 스마트태그+ 버튼을 눌러서 꺼주면 된다. 가격은 일반 모델이 2만9700원, 플러스 모델이 3만9600원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스마트 태그 등을 포함한 전 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오는 2024년에는 총 9억315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1091억7400만달러(약 122조원) 규모로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8년 웨어러블 시장은 324억달러(약 36조원)를 기록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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