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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총리직 고사' 김동연, 정약용 인용하며 "어찌 충신지사가 가만히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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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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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1일 다산 정약용 <경세유표> 서문의 "나라가 모든 곳이 병들었다. 이러니 충신지사가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 구절을 인용하며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총리직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물은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아침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도산 아카데미' 리더십 포럼에서 대한민국의 유쾌한 반란'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왜 총리직을 사양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제가 나이에 비해 사회생활을 많이 했고 17살 때부터 직장생활을 했다"며 "대통령의 인사권 관련 내용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어느 정부든 성공해야 한다. 어느 대통령이든 성공해야 하고 존경받아야 하고 잘되게끔 해야 하며, 진보든 보수든 이념 논쟁은 모두 철 지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김 부총리는 코로나 19, 지구온난화, 국제화 단계에서 미중문제 등 우리나라가 당면한 과제들을 언급하며 "이제는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라고 했다.

다만 "우리 사회에 조그만 변화를 여기 계신 분들이 각자 위치에서 하시면 정말 우리나라가 바뀔 것 같다"며 조선 실학자 정약용의 <경세유표> 서문 일부를 소개했다.

"이 나라는 털끝 하나라도 병들지 않은 것이 없다. 지금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고 나서야 그칠 것이다. 이러하니 어찌 충신지사가 팔짱만 끼고 방관할 수 있을 것이냐"라는 대목이다.

그는 "모든 분들, 많은 국민들이 모두 충신지사가 되셔야한다"며 "각자 위치에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질문자에게도 "제게도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으로 여기고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2019년 6월 중소기업인들 대상 강연, 2019년 9월 남도일보 포럼 강연 등에서도 <경세유표>의 같은 구절을 소개한 바 있다. 그때마다 정치 참여 가능성에 대한 거듭된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고 싶지 않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해왔다.

현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전 부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총리직을 제안받고도 고사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김 전 부총리는 앞서 TV조선과 통화에서 "총리 제안을 받고 고사한 건 맞다"면서도 "야권 후보 대선 출마는 타진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공직 경험을 담은 책을 준비 중이며, 오는 28일에는 고향인 충북 음성을 방문해 강연할 예정이다. / 홍연주 기자

홍연주 기자(playh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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