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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인도 덮친 음주운전 차량… 남편·자녀 모두 잃은 英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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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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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21일, 만취 상태로 일가족 3명과 반려견 1마리를 차로 들이받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데이비드 로건이 최근 재판에서 징역 10년 10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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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플린(35)의 시계는 지난해 6월에 멈춰있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길에 올랐던 남편과 두 자녀 모두를 한꺼번에 잃었기 때문이다. 남편과 자녀들을 비롯해 반려견까지 엠마를 지탱해주는 든든한 기둥이 한 음주운전 차량에 의해 뿌리채 뽑힌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1일 오후 2시 30분쯤 술에 만취한 상태로 운전하던 데이비드 로건(48)은 반려견 트로이와 산책 중이던 조슈아 플린(37)과 자녀 코비제이(15), 스카일라(12)를 차로 들이받았다.

당시 주변에 있던 행인들은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과 함께 응급처치에 들어갔지만 엠마의 남편과 자녀 두 명, 그리고 반려견까지 모두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이후 로건은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로건의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법적 허용 수준을 훨씬 넘어설 만큼 만취 수준이었으며, 사고 전날 2시간 30분밖에 잠들지 못한 상황이었다. 수면 부족 상태였던 로건이 술에 잔뜩 취한 상태로 운전대까지 잡은 것이다.

이와 관련 프레스턴 형사 법원의 힐리어드 판사는 최근 열린 재판에서 로건에게 징역 10년 10개월형을 선고했다. 힐리어드 판사는 "그(로건)는 운전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그의 결정은 조슈아, 코비제이, 스카일라를 희생시켰고 (남은 가족) 엠마의 평화와 행복을 빼앗았다"고 비판했다.

한 순간에 가족을 잃은 엠마는 "그 무엇도 나의 상처를 치유할 수 없을 것"이라며 "언젠가 그(로건)는 사회로 다시 나갈 것이고 그의 삶은 계속되겠지만 나는 결코 나아갈 수가 없다"고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홍효진 기자 jin855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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