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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푸틴, 서구 겨냥 "레드라인 넘지 말라…혹독한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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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이고 오만한 나라들로부터 러시아 입장 수호"

"군사력 강화 계속…2024년까지 군현대화 76%"

나발니·우크라이나·美대선개입 등 논란으로 서구와 긴장 고조

뉴시스

[모스크바=AP/뉴시스]21일(현지시간) 국정 연설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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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등 서방을 겨냥해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의 이익을 저해하는 '이기적이고 오만한' 나라들에 대해 혹독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연방의회 국정연설에서 "우리는 인내심, 책임감, 전문성, 우리 스스로와 우리의 정의에 대한 자신감, 상식을 갖고 결정을 내린다"며 "누구도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사안별로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에서 레드라인을 설정할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도발을 조장하는 이들은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어떤 다리도 불태우고 싶지 않다"면서 "하지만 누군가 우리의 좋은 의도를 무관심 또는 약점으로 인식하고 다리를 날려버리려 한다면 러시아가 비대칭적이며 신속하고 혹독한 대응을 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세계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국제법 틀 안에서 보호해야 할 자국 이익이 있다"며 "이런 당연한 사실을 깨닫길 거부하고 대화를 꺼리며 이기적이고 오만한 어조를 취한다면 러시아 입장을 수호할 방법을 항상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무기 현대화로 군대를 계속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2024년까지 러시아군 내 현대무기·장비의 비중이 76%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3대 핵전력(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전략폭격기) 의 현대화는 올해 88%를 넘어선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구와 러시아 사이 긴장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는 국면에서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고 천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횡령 혐의로 붙잡아 2월부터 수감 중이다. 나발니는 이에 정치적 탄압이라고 반발하며 3월 31일부터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그는 최근 건강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됐다고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은 러시아의 나발니 구금에 재차 우려를 표명하고 이번 사태와 연관된 러시아 관계자들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 사이 무력 충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 군대를 집결한 것도 서구의 우려를 키웠다.

아울러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 미국 대선 개입과 연방기관 웹사이트 해킹 혐의를 들어 지난 15일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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