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이상직 체포동의안… 찬성 206 : 반대 38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21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가결됐다. 2021.4.21/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회가 21일 본회의를 열어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무소속 이상직 의원(전북 전주시을)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국회가 불체포특권을 가진 이 의원의 체포에 동의하면서 법원이 최종적으로 영장을 발부해 강제 신병 확보가 가능하게 됐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이날 표결에는 재적 의원 300명 중 255명이 참여해 찬성 206표, 반대 38표, 기권 11표를 기록했다.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은 역대 15번째로, 21대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이 의원은 지난해 9월 이스타항공의 정리 해고와 임금 미지급, 가족 비리 의혹 등으로 논란이 일자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한 뒤 되돌아오겠다”며 탈당했다. 전주지검은 지난 9일 이 의원에게 이스타항공과 계열사 6곳의 회삿돈 58억4500만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의원의 횡령 혐의 중에는 회사 자금 1억원 이상을 들여 딸에게 포르셰 자동차를 리스해줬다는 의혹도 포함되어 있다.

조선일보

횡령·배임 혐의로 체포동의안 가결… 이상직 "의원 여러분도 당할 수 있다" -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무소속 이상직(오른쪽) 의원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되기 전 신상 발언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이 의원은“검찰로부터 당하고 있는 치욕과 수모를 동료 의원 여러분 또한 언제라도 당할 수 있다”고 했다. 체포 동의안은 출석 의원 255명 중 찬성 206표로 통과됐다. /이덕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표결에 앞서 가진 신상 발언에서 “국민에 의해 직접 선출된 동료 의원이 계신 국회 본청 안에서 본 의원이 검찰로부터 당하고 있는 참을 수 없는 치욕과 수모를 동료 의원 여러분 또한 언제라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했다. 표결 도중 본회의장을 빠져 나온 이 의원은 기자들을 향해 “보도를 똑바로 하라”고도 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이날 이 의원이 지난 16일 재판을 받기 위해 전주지법에 출석한 자리에서 ‘나는 불사조다. 어떻게 살아나는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며 “민주당은 이 의원의 횡령·배임 혐의의 진위 여부를 떠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피눈물 나는 고통과 희생이 있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당권 주자인 홍영표 의원도 표결 직후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내로남불과 단호히 결별하고, 더 엄격한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민주당 전체에 대한 엄중한 경고장이자 심판”이라고 했다.

[김은중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