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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골프치기 딱 좋은 날씨…골프 관련주 주가도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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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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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야외 스포츠인 골프의 인기가 뜨겁다. 이에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21일 골프 대표 관련주인 골프존은 전거래일 대비 1000원(1.09%) 하락한 9만1000원에 거래 마감됐다.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3월초 6만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급상승한 셈이다.

지난 3월10일까지만해도 6만4300원에 불과했던 골프존 주가는 한달새 9만원대로 뛰었다.

골프는 코로나19 수혜를 받은 운동 종목 중 하나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골프장에 수요가 몰린 때문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국내 골프장 감사 보고서들을 분석한 결과 대중제와 회원제를 포함한 전국 257개 골프장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1.6%를 기록했다. 2019년 22.5%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국내 최대 골프장 회원권 거래업체 에이스회원권거래소가 발표하는 회원권 시세를 나타내는 '에이스피(ACEPI)'도 지난 19일 기준 1103으로 지난해 4월20일 879원에 비해 상승했다.

최근에는 2030 젊은 골퍼들의 유입도 늘었다. 이마트가 1월부터 4월15일까지 골프용품 구매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구매 고객의 49.5%는 2019~2020년 이마트에서 골프용품을 구매한 적 없는 신규 고객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30대 골프용품 고객의 경우 신규고객 비중이 61.9%를 차지할 만큼 높은 유입률을 보였다.

골프장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베뉴지컨트리클럽을 운영 중인 베뉴지 주가는 지난 3월19일 1880원에서 21일 2395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20일에는 271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그랜드백화점을 운영하는 유통기업인 베뉴지는 유통부문보다 골프장 관련 이익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골프의류를 판매하는 기업도 골프 열풍 수혜를 보고 있다. 국내 1위 골프의류 업체인 크리스에프앤씨의 21일 주가는 3만18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 회사 주가는 2만원대였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030 여성 골프 인구가 증가했는데, 신규 여성 골퍼 수 증가는 야외 골프장 등에서 사진을 찍어 올리는 인스타그램 문화에도 영향을 받았다"며 "신세계백화점의 골프웨어 관련 매출액은 2020년에 전년 대비 8% 증가했지만 여성 부문에서는 21% 증가해 크리스에프앤씨도 여성복 판매 비중이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의 기여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신규 골퍼 인구 유입으로 국내 골프시장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논리는 무색해졌고 신규 골퍼가 보다 성숙한 골퍼로서 성장함에 따라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국내외 필드 골프 수요가 증가하면 골프 패션 의류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프존의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전망한 윤혁진 SK증권 연구원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영향으로 매장 영업 중지 및 제한적 영업시간 규제가 있지만 신규골퍼 유입과 스크린 골프장 선호, 신규 가맹점 증가 등의 호조가 있다"며 "만약 2022년 정상적인 야외 레저활동이 가능해진다고 해도 스크린골프에 친근해진 골퍼들이 실적의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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