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코로나에도 베트남으로 떠난 기업인 4천233명…"특별입국 덕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한상의 기업인 베트남 특별입국 지원사업 덕에 현지서 업무차질 피해

아이뉴스24

대한항공 A380 항공기가 이륙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혔음에도 불구하고 대한상의가 길을 열어준 베트남 출장 덕분에 업무 차질을 피한 한국 업체들이 상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9일 1차 특별입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1차례, 2천여 개사의 기업인 4천233명이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비행기는 매달 평균 두 차례씩 운행됐다.

베트남 특별입국은 외국인 입국이 금지된 베트남에 대한상의 주관으로 특별 전세기를 통해 입국하는 절차다. 기업인들은 사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베트남에서 14일간 격리 후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다.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던 기업인들은 제조업 종사자가 가장 많았다. 업종별로 66.2%가 제조업 종사자였으며, 이어 건설업(10.7%), 유통업(5.2%), 서비스업(3.7%) 관계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시행중인 기업인 베트남 특별입국 지원사업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과정과 성과를 담은 백서를 이번에 발간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인들의 국가 간 이동이 극도로 제한된 상황에서 베트남으로 특별입국을 성사시킨 과정과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양국의 경제협력 수준을 높이고 한국 기업인들의 베트남 성공 스토리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넘어 베트남 하늘길 1년'을 제목으로 한 책자에는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현황과 특별입국 절차에 대한 구체적 설명과 함께 현지 특파원 경험담, 참여기업 인터뷰, 격리생활 및 기업인 지원사항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책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에서 식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A사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후 식품 생산·유통 산업에서 역(逆)특수를 맞았다. 만두, 김치 등 한국 음식에 대한 베트남 내 수요는 전년대비 50% 상승했는데 생산관리자들이 지난해 7월 특별입국하면서 늘어난 주문을 제때 맞출 수 있었다.

또 국내 굴지 건설사 B의 경우 베트남 최초 석유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2022년 6월 말까지 완수해야하는 상황 속에서 특별입국을 통해 기술자들을 지속적으로 파견할 수 있었다. 덕분에 코로나19 이후 출장이 막혀 지체돼 있던 공정률을 상당부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지난 2010년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한 뒤 한국과 미국으로 수출하는 의류 OEM 업체 C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던 중 바이어로부터 대량생산 주문을 받았다. 이에 베트남 현지 직영 공장뿐만 아니라 외주 하청 공장을 찾아야 했는데 베트남 입국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런 상황에서 베트남 특별입국을 통해 하청 공장을 새롭게 발굴할 수 있었고, 결국 바이어가 주문한 제품 납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하정욱 산업자원통상부 신남방정책과 사무관은 "특별입국이 성사되기까지 대한상공회의소, 코트라 등 경제단체뿐만 아니라 여러 정부 부처, 여행사 등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긴밀히 소통·협력했다"며 "특히 베트남 하늘길이 막혀 베트남 법인으로 입사가 지연되고 있었던 신입사원이 특별입국을 통해 최종 입사할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대한상의는 조만간 입국 후 격리 조치를 면제해주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사절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입국 전후 특별방역 절차를 강화하고 보다 철저한 건강 모니터링이 가능한 체계를 베트남 정부에 제안해 지금보다 신속한 입국절차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베트남 정부를 설득해 안전한 입국 프로세스를 제안했던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며 "2021년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로, 우리 기업인들이 베트남 성공 스토리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