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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화나면 노트북 던졌다"…직원 상습학대 드러난 미 거물 영화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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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출처 = 연합뉴스]


미국의 거물급 영화 제작자가 수십년 동안 직원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루딘 스콧 프로덕션에서 일하다 넷플릭스로 이직한 캐럴라인 루고는 "스콧 루딘은 화가 나면 회의실 창문에 노트북을 던졌다"며 "인사과 직원에게 유리 그릇을 던졌고 그 직원은 공황 발작으로 구급차에 실려갔다"고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스콧 루딘은 미국 연예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제작자 중 한명이다.

그는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소셜 네트워크'와 브로드웨이 히트작 '앵무새 죽이기' 등을 만들었고 아카데미상과 토니상을 수십차례 받았다.

루딘은 미 연예계에서 '보스질라'(보스와 고질라 합성어) 별명을 얻을 정도로 직원들에게 갑질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구체적인 사례가 최근들어 직원들의 증언을 통해 나온 것이다.

사태가 확산하자 루딘은 현재 진행중인 영화·연극 제작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겠다며 일선 퇴진을 선언했다.

이처럼 본인이 설립한 스콧 루딘 프로덕션의 직원들을 신체적, 정서적으로 학대해 왔으며 심한 괴롭힘을 당한 한 직원은 극단적 선택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 직원은 "모든 사람은 그가 완전히 괴물이라는 것을 안다"며 "화가 나면 직원 손을 컴퓨터 모니터로 내리쳤다"고 말했다.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루딘은 2012년 비서가 비행기 좌석을 구하지 못하자 화가 나서 애플 컴퓨터 모니터를 비서의 손을 향해 내리쳤다.

해당 비서는 손에 피를 흘리며 응급실로 실려갔다.

또 다른 비서는 "루딘이 직원에게 스테이크를 던지고 저능이라고 부르는 등 너무 많은 학대를 했다"고 털어놨다.

로스앤젤레스(LA) 시의원 보좌관인 데이비드 그레이엄 카소는 "루딘이 내 동생 케빈이 지난 2008년부터 8개월 동안 루딘의 학대를 당했고 불안과 우울증,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다가 작년 10월 사망했다"고 분노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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