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김포와 부천 잇는 GTX-D 노선 구축…지자체 요구 운행구간 대폭 축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GTX-D 노선 경기 동부권 연장 주장한 광주시, 이천시, 여주시도 불만 드러내

세계일보

수도권 광역철도 도입 효과. 교통연구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가 수도권 서부권역의 급증하는 교통 수요를 해결하기 김포와 부천을 잇는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을 구축한다.

하지만 이는 각 지자체가 요구한 노선과 비교할 때 운행 구간이 대폭 축소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22일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2021∼2030년)에 서부권 GTX 신설사업을 포함했다.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구간에 광역급행철도를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계획안대로 노선이 신설되면 김포에서 부천까지 이동시간이 69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들게 된다.

수도권 서부권역은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교통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신규 광역급행철도를 운영할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정부는 또 광역급행철도 역사를 중심으로 복합환승센터 등을 건설해 도시·광역철도, 버스 등 교통수단과 연계한 수도권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4차 철도망 계획안에 담긴 노선은 김포∼부천 구간으로, 각 지자체가 건의한 노선과 비교해 대폭 축소됐다.

경기도가 제안한 김포∼강남∼하남 노선, 인천시가 제안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하는 'Y자 노선'은 둘 다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이다.

수도권 서부권 각 지자체는 각각 자기 지역에 더 유리하게 경유지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인천시가 제시한 노선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에서 출발한 뒤 부천에서 합류해 경기 하남까지 이어지는 Y자 노선 형태다.

해당 노선의 총 길이 110.27㎞로 총사업비는 10조781억 원으로 추산됐다.

또 경기도는 부천·김포·하남 등 3개 시와 함께 자체 마련한 노선안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경기도가 제안한 노선은 김포에서 검단·계양, 부천, 서울 남부, 강동을 거쳐 하남에 이르는 총 68.1㎞ 구간이다. 사업비는 약 5조9천375억 원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4차 철도망 계획안에는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노선이 반영돼, 서부권에서 GTX를 타고 바로 강남과 하남까지 이동한다는 지자체 구상은 차질을 빚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Y자 형태로 노선을 계획하면 공항철도와 수요가 중복되고, 노선을 강남까지 연장하면 9호선과도 노선이 중첩되는 문제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수도권 내 신규 광역철도망도 대폭 확충된다.

국토부는 제2·3기 신도시 등 수도권 외곽의 주요 개발지역과 서울 간 이동 편의성 향상을 위해 도시철도 연장형 광역철도 및 신규 광역철도를 신설할 방침이다.

이번 4차 철도망 계획안에 반영된 수도권 광역철도 노선으로는 별내선 연장(별내역∼별가람역), 분당선 연장(기흥∼오산), 인천 2호선 연장(인천 서구∼ 고양 일산서구), 송파하남선(오금∼하남시청), 위례삼동선(위례∼삼동), 일산선 연장(대화∼금릉), 강동하남남양주선(강동∼하남∼남양주) 등이 있다.

또 대장홍대선(부천대장∼홍대입구), 위례과천선(복정∼정부과천청사), 신분당 서북부 연장(용산∼삼송), 신분당선(호매실∼봉담), 제2경인선(청학∼노온사), 신구로선(시흥대야∼목동), 고양은평선(새절∼고양시청) 등도 신규사업으로 추진된다.

계획안대로 신규 광역철도가 건설되면 수도권 내 주요 지점을 30분 내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교통연구원은 전망했다.

한편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핵심 중 하나인 GTX-D 노선에서 배제된 하남시 등 경기 동남부 시·군은 22일 균형발전에 역행한다며 일제히 반발했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 GTX-D 노선은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 구간만 포함됐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9월 김포∼검단·계양∼부천∼서울 남부∼하남 68.1㎞ 구간을 최적 노선으로 정부에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토부는 서울 남부지역의 다른 지하철 노선과의 중복,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투자 규모 안배 등을 고려해 GTX-D 노선을 확장하지 않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상호 하남시장은 "수도권 외곽 신도시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GTX 노선에 하남이 포함돼 수혜지역이 동서로 확대돼야 균형발전에 바람직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 시장은 관계 부서에 후속대책을 지시하고 지역 정치권과 함께 GTX-D 노선 하남 연장을 지속해서 추진하기로 했다.

경기도 관계자도 "경기도가 제안한 노선이 경제·사회적 측면뿐 아니라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했고 자체 용역에서 경제성도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반영되지 않았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경기도 제안 노선의 사업비는 5조9천375억원으로 추산됐으며 경제성 분석에서 B/C(비용 대비 편익·1 이상이면 경제성 있음)는 1.02로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GTX-D 노선의 경기 동부권 연장을 주장한 광주시, 이천시, 여주시도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 시는 GTX-D 노선 김포∼하남에 이어서 광주∼이천∼여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김포에서 부천까지는 광역급행철도의 기능을 전혀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서울 강남권을 거쳐 경기 동부권까지 이어져야 진정한 광역급행철도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사업에는 경기 동부권에 노선이 유치될 수 있도록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