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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인도네시아 침몰 잠수함, 한국이 구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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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조난한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낭갈함이 2014년 10월 훈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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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인도네시아의 침몰 잠수함 구조에 나선다.

국방부는 22일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인도네시아 국방부 측의 구조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출항이 가능하도록 해군에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21일 오전(이하 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발리 북부해역에서 훈련하던 중 조난을 당한 인도네시아 잠수함의 구조에 동참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조난 당시 인도네시아 해군 5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국방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인도네시아 국방부 측에 구조지원 의사를 전달했다.

인도네시아는 구조의 시급성을 고려해 인접한 호주와 싱가포르에 잠수함 구조를 요청했다. 인도네시아는 내부 검토를 가진 뒤 한국의 구조 지원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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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실종.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한국 해군은 청해진함에 탑재하는 심해잠수구조정(DSRV)을 갖고 있다. 2008년에 도입한 구조정(길이 9.6mㆍ폭 3.2mㆍ높이 2.7m) 최대 이동 속도는 시속 6㎞, 탑승자는 19명(조종사 3명, 구조자 16명), 최대 작전 수심은 500m까지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조난 사고가 발생한 지역의 수심은 809m 수준으로 구조정 투입은 어렵다”며 “침몰 가능성도 포함해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잠수함과 한국 해군 구조잠수정 모두 수심 500m보다 깊은 바다로 내려가면 압력을 이겨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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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군 구조함인 통영함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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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2시쯤 조난 위치 인근에서 기름띠가 발견했다. 잠수함이 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파괴되면 내부 기름이 밖으로 유출된다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다국적 협력 기구인 국제 잠수함 탈출 및 구조 연락사무소(ISMERLO)는 오전 11시 37분 ‘잠수함 실종(SUBMISS)’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6시 26분 ‘잠수함 침몰(SUBSUNK)’을 발령했다.

군 관계자는 “통영함에 탑재하는 수중무인탐사기(ROV)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탐사기(길이 2.5mㆍ폭 1.7mㆍ높이 1.9m) 최대 이동 속도는 시속 6㎞, 최대 수심 3000m까지 내려가 초음파 촬영도 가능하다.

탐사기는 로봇팔 2개와 절단기를 장착해 최대 무게 250㎏까지 인양할 수 있다. 2016년 2월 서해로 떨어진 북한 미사일 잔해를 건졌고, 같은 해 9월 강원도 양양 앞바다에 추락한 링스헬기를 탐색해 해저 1030m 지점에서 조종사 시신도 인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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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열린 잠수함 인도식에서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왼쪽 네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힘과 농업의 힌두 신인 발라라마의 무기 이름인 알루고로(Alugoro)를 따라 ‘알루고로 함’으로 명명된 잠수함은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 PT.PAL사와 함께 2011년 인도네시아 국방부로부터 수주한 3척의 잠수함 중 마지막 함정이다. [방위사업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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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침몰한 낭갈함은 독일에서 건조한 뒤 1981년 취역한 노후 잠수함이다. 한국 대우조선해양이 2009부터 2012년까지 창정비 담당해 전면적인 수리를 했다. 침몰 당시 어뢰 발사 훈련 중 사고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선체를 인양해야 파악될 수 있다.

한국이 인도네시아 사고에 적극적으로 지원 의사를 전달한 건 양국 간 군사적 협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한국은 KF-21 전투기 사업에서도 인도네시아와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열린 잠수함 인도식에 참석했다. 당시 인도한 잠수함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한국 대우조선해양의 기술협력으로 건조한 잠수함이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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