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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리에게 여성 팬티 200장 배송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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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가게 영업 금지 길어지자 항의 표시로 무더기로 여성 팬티 발송

조선일보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에게 발송된 여성 팬티/페이스북


56세 남성인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여성용 팬티 200장을 한꺼번에 ‘선물’로 받게 됐다.

21일(현지 시각) 뉴스채널 BFM에 따르면, 프랑스 속옷 가게 주인들이 코로나 방역을 위한 봉쇄령에 따라 영업 정지가 길어진 데 대한 항의 표시로 카스텍스 총리에게 우편으로 여성용 팬티를 무더기로 발송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200장의 여성 팬티가 마티뇽으로 가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마티뇽은 프랑스 총리 공관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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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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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슈퍼마켓, 약국 등 필수 영업점을 제외하고 상점 영업을 중단시키고 있다. 속옷 가게 주인들은 서점, 꽃집은 필수 업종으로 지정돼 영업이 가능한 반면 속옷 장사는 할 수 없어 형평에 맞지 않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카스텍스 총리에게 팬티를 보내는 운동이 벌이자는 것은 리옹의 속옷 가게 매니저인 나탈리 파레드라는 여성의 제안이었고, 금세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속옷 가게 주인이나 점원들은 마티뇽으로 발송한 편지와 팬티를 사진으로 찍어 소셜 미디어에 올리고 있다. 카스텍스 총리가 받게 될 속옷은 끈 팬티, 레이스 팬티 등으로 각양각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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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텍스 총리에게 발송된 팬티/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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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텍스 총리에게 발송된 팬티/페이스북


속옷 가게 주인들은 속옷이 위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공영방송 프랑스앵포와 인터뷰한 실비 레이라는 그르노블의 속옷 가게 주인은 “꽤 예쁜 레이스가 달린 파란색 팬티를 카스텍스 총리에게 보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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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노블의 속옷 가게 주인 실비 레이가 카스텍스 총리에게 보낸 팬티와 같은 종류라며 여성 팬티를 보여주고 있다. 상당히 큰 사이즈다./프랑스앵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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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가게를 30년째 운영한다는 실비는 지난 3일부터 영업금지 지침을 어기고 가게 문을 열고 있다. 실비는 “팬데믹 시기에도 속옷 가게는 필수 업종”이라며 “팬티는 아침에 사람이 맨 처음 걸치는 것 아니냐”고 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총리에게 여성 팬티 보내기’를 프랑스식 해학과 유머라고 보도하고 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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