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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오거돈 피해자, 현충원 방명록 사과한 윤호중에 "너무나 모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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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현충원서 무릎꿇고 "피해자님에게 사과"

피해자 A씨 "난 현충원에 안장된 순국선열 아닌데" 반문

"2차 피해 방지 약속은 감감무소식…한 말에 책임부터"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오거돈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현충원 방명록에 남긴 사과글에 대해 “너무나 모욕적이며 말뿐인 사과는 필요없다. 제발 그만 괴롭히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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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원내대표단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방문, 현충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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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A씨는 22일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전달한 입장문에서 “나는 현충원에 안장된 순국선열이 아닌데 도대체 왜 현충원에서 내게 사과를 하나”며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측에 사건 무마, 협박, 개인정보유출 등 2차 가해자인 민주당 인사들의 사과와 당 차원의 조치를 요청했는데, 수차례 요청 끝에 겨우 김태년 전 당대표 직무대행 명의의 회신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회신문에는 ‘저희 당에서 미처 다 확인하지 못한 사실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확인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처를 하겠다. 각 건에 대한 조치 완료 후 결과를 피해자께 말씀드리겠다. 그리고 향후 더 이상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단단히 조치하겠다’고 적혀 있었다”며 “말씀하신 조치와 결과는 감감무소식인데, 오늘은 윤 원내대표께서 현충원에서 사과한다”고 의문을 표했다.

A씨는 “너무나 모욕적이다”며 “당신들이 한 말에 책임지시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을 무릎을 꿇고 참배하며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민심을 받들어 민생을 살피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썼다.

윤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어려운 정국과 국민에 대한 죄송함 등 만감이 교차해 묵념만으로 충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도 모르게 무릎이 꿇어지더라”라고 말했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윤 위원장이 방명록에 쓴 ‘피해자님’이란 표현에 대해 “이번 보궐선거의 발생 이유가 됐던 피해자 분들을 언급한 것”이라 설명했다. 참배 중 무릎을 꿇은 것에 대해서도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며 원내대표단 전원이 당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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