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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日 확진자 폭증… 23일 세 번째 긴급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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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이틀 연속 5000명대

17일간… 도쿄 등 4개 지자체 대상

5월 골든위크 기간 이동 억제

바흐 IOC 위원장 “올림픽과 무관”

세계일보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개월 만에 5천명대로 늘어난 21일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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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장기연휴를 뜻하는 골든위크 기간 이동을 억제하기 위해 23일 도쿄 등 4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선언을 결정한다.

일본 정부는 25일부터 5월11일까지 17일 동안 도쿄도, 오사카(大阪)·교토(京都)부, 효고(兵庫)현을 대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할 방침을 자민당에 전달했다고 NHK가 22일 보도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이다. 코로나19 긴급사태가 선포되면 지난해 4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세 번째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관계 각료 회의를 가졌으며, 23일 전문가 회의를 거쳐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긴급사태 선언을 정식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와 접한 수도권인 가나가와(神奈川)·사이타마(埼玉)·지바(千葉)현에도 긴급사태를 선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긴급사태 발령 지역에서는 해당 지자체장이 음식점·백화점·영화관 등의 다중이용시설에 휴업을 요청하거나 명령할 수 있고, 사람들이 모이는 각종 이벤트가 취소 또는 연기된다. NHK에 따르면 긴급사태가 발령되면 도쿄의 경우 주류 판매 음식점에는 휴업이, 주류를 팔지 않는 음식점에는 오후 8시까지 단축영업이 적용될 예정이다.

일본은 21일, 22일 이틀 연속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0명대에 이르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하루 5000명대 확진자는 2차 긴급사태가 발효 중이던 지난 1월 22일 이후 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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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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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재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감염률과 치명률이 높고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전파력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비상이 걸렸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 예정과 관련해 “골든위크를 앞두고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사전 대책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도쿄올림픽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긴급사태 선언에 따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회의론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바흐 위원장 발언에 대해 “해외에 비하면 일본 감염자가 아주 적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IOC 사람들은 일본인의 정서를 모른다”며 “긴급사태가 다시 발령되는 상황이라면 ‘(올림픽이) 가능하겠느냐’라는 게 일반의 평가다. 바흐 위원장 발언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말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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