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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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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파란' 김웅, '캐삭빵' 언급에 마포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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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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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1.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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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당 대표가 된다면 당장 돈부터 구해올 것"이라며 "100억원 기금으로 정치하고 싶은 사람을 후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인터넷 용어인 '캐삭빵'(지면 자신의 온라인 캐릭터를 삭제하는 대결)까지 언급하며 20대 젊은 층과의 스킨십을 강조했다.


당의 '새 얼굴' 강조 김웅, "100억 기금으로 정치하고 싶은 사람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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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한정애 환경부 장관(오른쪽)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1.4.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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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 개혁·쇄신 방향과 내년 대선 승리 계획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변화의 핵심이 '공천'이라고 강조했다. 공천 제도를 개선해 당에 '새얼굴'을 영입하겠다는 것이다. 당의 새 얼굴에는 '청년'을 내세웠다.

김 의원은 "우리 당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공천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관심 있는 건 당의 얼굴"이라며 "청년을 대변하는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청년이 와서 직접 정치를 해야 청년 정당이 된다"고 역설했다.

구체적인 공천제도 개혁으로는 '할당제'를 언급했다. 김 의원은 "무언가 해보고 싶은 청년이 우리 당에 꽤 들어오는데 기초 구의원이나 시의원 공천을 받는 건 지금 상태에선 거의 불가능하다"며 "새로운 세대에게는 그 사람들에게 맞는 트랙을 별도로 만들어서 그들끼리 경쟁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처럼 청년 정치인을 육성할 '생태계'가 부족하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대학교에서부터 청년 정치인을 육성해 이후 당 중역까지 맡기는데 국민의힘에는 그런 시스템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자금 지원으로 청년 정치인을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김 의원은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당장 나가서 돈부터 구해올 것"이라며 "100억원의 기금을 만들어 정치하고 싶고 정책을 개발하고 싶은 사람을 후원하고 우리 당의 생태계로 끌어들일 것이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한 '트렌드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년과 공감대를 넓히려면 구글 트렌드 등의 빅데이터로 여론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젊은 층에게 인기가 있었던 이유를 언급하며 '캐삭빵'이란 단어까지 언급했다.

'캐삭빵'이란 온라인 게임에서 서로의 캐릭터 계정을 걸고 결투를 벌인 뒤 진 쪽이 자신의 캐릭터를 삭제하는 대결을 일컫는다.

김 의원은 세미나에 참석한 이들에게 "캐삭빵이란 단어를 들어봤느냐"고 물은 뒤 "오세훈 시장이 예전에 시장직을 놓고 주민투표를 한 것을 가지고 '캐삭빵'이라고 비하하는 말이 있었다. 그런데 캐삭빵이란 용어가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오 시장의 호감도를 급상승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들이 봤을 때는 무상급식이고 뭐고 관심이 없고 (오세훈은) 캐삭빵을 지키는 사람,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며 "오히려 그런 게 젊은 친구에게는 호감이다. 그런 트렌드를 읽는 힘이 우리 당에 필요하다"고 했다.


윤석열 입당에, "고향 같다고 들어오겠나"… '자강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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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경청하고 있다. 2020.12.1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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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아가지 말고 따라오게 만들어야 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장외 후보와의 대통합을 묻는 말에 김 의원이 내놓은 답이다. 김 의원은 당 외부 유력 후보들이 스스로 국민의힘에 들어오도록 당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입당설을 겨냥해 "아버지가 같은 고향 동료라고 해서 (윤 전 총장이) 오겠느냐? 아무리 쫓아간다고 그 사람은 안 온다"며 "윤 전 총장이 봤을 때 국민의힘이 새로운 당이 돼서 '저 당과 내가 같이 움직이는 게 대의 명분에 좋겠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을 자강론이라 불러도 좋다. '그러면 통합 안 할 것이냐'고 말하는 건 피상적인 주장이다"며 "통합하고 싶으면 우리 당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나오는 '통합이 자강이다'는 선통합론을 비판한 것이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다'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발언에는 "본인이 거기 나와서 이야기 하는 건 개인적 의견 표명"이라며 "다른 의원들은 크게 공감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자신이 특정 계파의 대리인이라는 주장을 '마타토어(흑색선전)'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특정 대권 주자와 가까워 공정한 대선 관리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의 말에 "우리 당 중진들도 예전에 어느 쪽하고도 다 가까웠는데 그것도 공정에 문제가 되겠느냐"며 "공정성에 문제가 된다는 것은 마타도어다. 지금까지 제가 보인 모습이나 초선의 결집이 계파 이익으로 모인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야권 대권 후보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워 '친유계'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당 대표 출마 배후에 유 전 의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꼰대라 하지 말고 대화하자"… 초선에 일침 넣은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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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김무성 전 의원이 8일 서울 마포구의 현대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마포포럼에서 웃고 있다. 2021.4.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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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포포럼의 대표인 김무성 전 의원은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을 향해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세미나 말미에 "초선들이 우리를 보고 수구·꼴통·보수·꼰대라는 비판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며 "우리도 (중도 지향으로) 바꾸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우리를 꼰대라고 하지 말고 대화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선들이 우리가 배후에서 누구를 내세운다고 비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전혀 그런 생각이 없고 우린 오직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어떻게 할까' 이런 고민만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웅 의원이 가서 (초선들에게) 전파해달라. 오해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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