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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韓 백신 스와프엔 "…", 美가 말한 국가는 '인접국·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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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미국이 한국과의 백신 스와프에 이도 저도 아닌 반응을 내놓은 가운데 '반중' 성격의 안보협력체인 쿼드(Quad) 참여국들과는 백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 대한 백신 지원을 설명하다 이웃국가인 캐나다와 중앙 아메리카를 언급했다. 미국의 백신 협력 대상국 순위에서 한국이 크게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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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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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21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에 "어제(20일) 미국은 쿼드 백신 전문가 그룹 회의를 열고 내년말까지 세계적으로 최소 10억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접종을 강화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의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의 백신 접종을 촉진하기 위한 다자주의적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쿼드 소속국인 호주, 인도, 일본에 감사 표시를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 주도로 결성된 4개국의 쿼드는 사실상 '반중' 연합체 성격을 띠고 있다.

백신 공급난을 겪고 있는 한국이 미국에 도움을 요청한 가운데 쿼드와의 백신 협력을 공식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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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 NSC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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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국과의 백신 협력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현재는 우선 국내 백신 접종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와 멕시코를 비롯해 쿼드와 수급 관련 협의를 지속해왔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앞서 인접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420만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빌려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도 보유 중이지만 보건당국의 사용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같은 날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캐나다와 중앙아메키라 등 인접국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 중 여유분의 백신을 다른 나라에 지원할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백신을 해외로 보내는 것을 확신할 만큼 충분히 갖고 있진 않다. 앞으로 그렇게 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 발언 과정에서 쥐스탱 트리도 캐나다 총리와 이날 통화한 사실을 소개하며 캐나다에 추가 백신 대여를 시사했고, 중앙 아메리카도 콕 집어 말했다.

사실상 특정 국가를 우선시해 도와줄 수 있다고 표현한 것이다.

일각에선 백신 수급이 원활한 미국이 이미 '글로벌 백신 정치'를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이는 한국 역시 미국에 어떠한 '카드'를 제공하지 않는 이상 미국의 백신 원조에 있어 인접국과 쿼드 협의체 등에 우선순위가 밀릴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한국은 그동안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란 안미경중(安美經中)의 자세로 '전략적 모호성'을 내세우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견제 행동에 동참하지 않아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서 미국이 한국에 '쿼드' 참여를 요구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우리가 필요한 게 백신이고,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 강화이지 않느냐"며 "국제정치는 결국 기브앤테이크인데 그전까진 우리가 미국 요구를 들어주지 않다가 갑자기 백신을 달라고 하면 주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번 (백신 부족) 사태로 미국의 힘을 우리가 한번 더 절감한 이상, 중국과의 관계가 신경쓰이더라도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방향으로 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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