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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더 늦기전에…40개국 “온실가스 감축”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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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 ‘기후정상회의’ 개막

바이든 “2030년까지 절반 감축”

영국·EU도 획기적 목표치 제시

문 대통령, 기후대응 주제 연설


한겨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각)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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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재로 문재인 대통령 등 40개국 정상이 참여한 화상 기후정상회의가 이틀 일정으로 22일(현지시각) 시작된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영국·일본 등 주요국이 기존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제시하며 지구촌 기후변화 대응의 본격적인 첫걸음을 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 뒤 처음으로 마련한 기후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미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절반으로 줄이는 길에 나선다”며 “이는 미국을 2050년까지 배출 제로(0) 경제로 가는 경로 위에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설명자료를 내어 미국의 새로운 목표를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50~52% 감축”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5년 제시한 ‘2025년까지 2005년 대비 26~28% 감축’의 갑절 수준으로 목표를 끌어올린 것이다. 취임 100일(29일)을 앞두고 기후변화 대응에서도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되찾겠다는 선언으로, 대선 공약인 ‘2050년까지 탄소중립’으로 가는 중간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데 따른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뿐 아니라 미 전체의 주, 시, 대기업, 소기업, 모든 분야의 노동자들이 함께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세계의 경제 강국들이 기후변화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구의 날’에 맞춰 개막한 이번 회의는 주요 40개국 정상이 화상으로 만나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국제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미국의 전방위적 경쟁자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역시 미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도 참석했다.특히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미-중 정상 간 대면이 성사돼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됐다. 표면적으로는 무역·기술·군사 등에서 경쟁하더라도 기후변화 대응에는 협력하려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주요 2개국(G2)이자 양대 탄소 배출국 사이에 기후 대응 리더십 경쟁이 시작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시 주석은 “중국이 탄소 배출량 고점(2030년)을 찍고 탄소 중립(2060년)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선진 개발국에 견줘 훨씬 짧은 시간에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 운송, 건물, 산업, 토지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수단으로 탄소 배출을 줄일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이번 회의에도 해당 분야와 관련된 세션들이 마련돼 각국 정부뿐 아니라 기업 등 민간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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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유럽연합(EU)은 21일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한 새로운 기후법안에 잠정 합의했다. 유럽연합은 또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한 중간 단계로 2030년까지 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 55% 줄인다는 목표에도 합의했다. 1990년 대비 40% 감축하기로 했던 기존 목표에서 한걸음 나아갔다.

영국 정부도 20일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78%까지 줄이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야심찬 기후변화 목표를 법제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은 지난해 유엔에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68%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출한 바 있다.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기후정상회의에 앞서 이날 오후 자국 지구온난화대책본부 회의에서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3년 대비 46% 줄이겠다고 밝혔다. 애초 목표치인 26%를 크게 웃도는 조처다.

문 대통령도 이날 1세션에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우리나라의 강화된 기후대응 행동을 주제로 연설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김정수 선임기자, 이완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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