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부유층 자본소득세 인상 움직임에 월가 '패닉' [뉴욕마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유층에 고율의 자본소득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투자심리 냉각...3대 지수 동반 하락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1.41포인트(0.94%) 내린 3만3815.90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38.44포인트(0.92%) 내린 4134.98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1.81포인트(0.94%) 내린 1만3818.41로 거래를 마쳤다.

장기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1.561%로 출발한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556%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유층 자본소득세율 '20%→39.6%' 인상 추진

머니투데이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 의회 초당파 그룹을 초청해 2조 30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구축과 일자리 창출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C)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뉴욕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유한 개인에 대한 자본소득세율을 약 2배 가량 인상할 계획이라는 보도에 충격을 받았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부유한 개인에 대한 자본소득세율을 현재의 거의 2배 수준인 39.6%로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00만 달러 이상 소득자에 대한 자본소득세율은 20%인데, 이를 39.6%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기존 투자소득에 대한 부가세까지 합치면 투자자에 대한 연방세율이 43.4%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유한 개인이 중산층 근로자들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부유한 개인들을 대상으로 자본이익과 소득세율을 공평하게 만들자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블룸버그는 백악관이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고 재무부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아메리칸 패밀리 플랜'에서 사회적 지출을 위한 증세의 일환으로 다음주 이 제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월가 패닉버튼 눌렀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이 뉴스에 월가가 패닉 버튼을 눌렀다"며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세금에 대한 첫번째 요구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크레셋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잭 애블린 CIO는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은 해당 소득자에 대한 자본소득세율을 사실상 2배로 높이는 것"이라며 "장기투자자들에게 상당한 비용 증가가 될 것이며, 투자자들은 내년에 이 제안이 법제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올해 매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매도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성장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와 아마존 주가는 이날 각각 3.3%, 1.6% 하락했다.

모간크릭캐피탈의 마크 요스코 최고경영자는 "시장은 소수의 성장주에 매우 집중돼 있는 상황으로, 이 주식들은 지난 몇년 간 시장 상승률을 견인해왔고 많은 투자자들이 현재 시세에서 매우 높은 수익을 기록한 상황"이라며 "자본소득세율 인상에 대한 우려는 이들 종목에 대한 매도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업급여 신규신청, 팬데믹 이후 최저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실업급여 신규 신청건수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발생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4월17일 기준으로 지난주 미국 전역에 접수된 실업수당 신규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3만9000건 감소한 54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1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60만3000건을 크게 밑돌았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설문조사 전망치는 61만건이었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 감소세는 미 전역에서 나타났는데, 특히 텍사스와 뉴욕에서 감소세가 가팔랐다.

마켓워치는 "실업급여 신청건수는 일자리 상실의 척도"라며 "수치에 일부 사기나 왜곡이 있을 수 있지만 시장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팬데믹 중 경제가 어떻게 회복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지표로 본다"고 밝혔다.


"미국, 2030년까지 온실가스 절반 줄일 것"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4.22. since1999@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40개국 정상이 화상으로 참여한 세계 기후회의에서 "2030년까지 미국은 2005년의 50~52%에 달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과학자들은 지금이 결정적인 10년이라고 말한다"며 "올해는 기후 위기의 최악의 결과를 피할 수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징후는 분명하고 과학은 부인할 수 없으며, 행동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지금 결정적인 조치를 취하는 국가들은 앞으로 다가올 청정에너지 붐의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고 기후 변화 문제를 등한시해 온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는 취임 전부터 기후 문제에 적극 대응한다는 기조를 보여왔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6월 인도분 종가는 배럴당 0.31달러(0.51%) 오른 61.6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오후 10시12분 기준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6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0.26달러(0.40%) 오른 65.58달러에 거래 중이다.

금 가격은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9.10달러(0.51%) 내린 1784.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약세다. 오후 5시14분 기준으로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15% 내린 91.29를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