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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정세균 "백신 수출금지? 미국이 깡패냐…못하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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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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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이임식을 마치고 인삿말을 전하고 있다. 2021.4.16/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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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최근 미국이 백신 수출을 금지할 수도 있단 우려에 "그게 가능하겠나, 깡패들이 하는 일"이라며 "못하게 해야 한다. 백신은 미국인들만 위해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 오도록 돼 있는 백신이 쭉 있다. 계약된 게 있고, 언제까지 납품하겠단 약속도 있다"며 "만약 미국이 금수조치를 취한다면, 그걸 가로채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 깡패들이나 하는 짓을 할 것 같지 않느냐, 미국 상황도 여의치 않고, 우리나라는 쿼드 동맹국이 아니라 지원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고 하자 정 전 총리는 "그렇게 자꾸 터무니없는 걱정을 만들어낼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그런 깡패짓을 할 수 있겠나, 대한민국도 동맹국"이라며 "공짜로 달라는 것도 아니고 사오는 것으로 계약이 다 돼 있다. 선금까지 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실은 상당히 불평등한 계약"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백신 계약을 제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미국이 중간에 가로챈다, 우리는 구경만 하고 있겠나"라며 "미리 외교적 노력도 하고 또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백신 스와프 제안에는 "백신이 전세계적으로 부족하니 걱정하는 것, 챙기는 것은 감사하다"면서도 "과도하게 불신을 조장하거나 일어나지 않을 걱정을 만들어 내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걱정은 정부가 하도록 맡겨두고, 방역에 협조하고, 지금까지 잘해 온 것처럼 그걸 잘 해주면 된다"고 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에 관해서는 "작년부터 복지부가 내용을 검증해 온 안"이라며 "화이자 등 회사들과 7900만명분을 이미 계약했기 때문에 당장 급하다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해, 백신 확보에 이 부회장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미 정부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백신 확보) 문제를 사면과 연결시키는 것이 과연 지혜로운가 잘 판단할 일이다. 별도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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