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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논란’ 기성용, “내 불찰...수사도 처벌도 달게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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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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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죄송합니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미드필더 기성용(32)이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과 함께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 안팎 농지를 영농 의사 없이 투기 목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기성용은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얼마 전 초등학생 시절 후배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 기성용이 이번에는 투기 논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3일 기성용은 자신의 SNS를 통해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 2016년도 아버지께서 축구 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다”며 “저는 외국에서, 또 대표팀에서 어렵고 벅찬 시간들을 보내기에 여념이 없어 아버지께서 이제껏 그러셨듯 잘 진행하실 거라고 생각했다. 땅을 사는 것이 전혀 문제될 거라 생각해 보지도 못했고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조차 몰랐다. 며칠 전 한국일보 기자님이 구단을 통해 연락이 오셨고 그제서야 농지가 있었고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무지에서 비롯된 명백한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사건은 지난 2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기씨 부자를 농지법·국토계획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5년 7월부터 2016년 11월 사이 영농(경작)할 의사 없이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 수십억원대의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답)과 밭(전) 여러 필지(1만㎡ 이상)를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매입한 땅을 크레인 차량 차고지 등으로 불법 전용해 무단으로 형질 변경을 한 혐의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은 자신 명의 농지 중 민간공원 특례사업 공원 부지에 포함된 땅(전체 매입 부지의 36%가량)을 원래 지번에서 분할한 뒤 민간공원 사업자에게 공공용지로 협의 매도하고 토지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투기 목적의 매입 정황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기성용은 “무슨 말씀을 드리던 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더 철저히 스스로 모든 것들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수사에도 진실 되게 잘 임하겠고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기성용 SNS 전문.

또다시 이 공간을 통해 입장을 표명하게 될 줄 몰랐는데 참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 뿐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 공간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이 더 명확히 전달이 될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2016년도 아버지께서 축구 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습니다.

저는 외국에서, 또 대표팀에서 어렵고 벅찬 시간들을 보내기에 여념이 없어 아버지께서 이제껏 그러셨듯 잘 진행하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땅을 사는 것이 전혀 문제될 거라 생각해 보지도 못했고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조차 몰랐습니다. 며칠 전 한국일보 기자님이 구단을 통해 연락이 오셨고 그제서야 농지가 있었고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무지에서 비롯된 명백한 제 잘못입니다.

그러나 제가 돈만 쫓아 살려고 했다면 같은 해 중국에서 큰 액수의 오퍼가 왔을 때에도 분명 흔들렸을 것이고 거절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가치 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발버둥 치는 제가, 정말 땅이 불법인 것을 알았고 투기목적으로 매입하려고 했었다면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것이고 제 삶의 목적이 무너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리던 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더 철저히 스스로 모든 것들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수사에도 진실 되게 잘 임하겠고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FC서울 구단과 팬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앞으로 선수생활에 더욱 전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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