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父 "경찰이 단순 실족 처리할 것 같아 우려돼 檢 진정"
시신 발견 장소 인근서 휴대전화 발견…경찰, 소유주 확인중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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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잠든 뒤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게시 하루 만인 4일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 온 "한강 실종 대학생 고 OOO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청원에 동의한 숫자가 이날 오후 4시 50분 기준 22만 6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100명 이상의 사전 동의를 받아 공개 검토 중이었으나, 이미 답변 요건을 충족한 셈이다.
청원인은 "이 학생의 죽음은 사고가 아닌 사건인 듯하다"며 "대학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서울중앙지검에 "초동수사의 부족한 부분을 검찰 측에서 바로잡아 주시기 바란다"며 진정을 제기했다.
그는 "수많은 의혹이 있는데 의심되는 피의자 압수수색도 경찰이 안 하고 있고 이제 와서 핸드폰 찾는 시늉만 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으로 보면 경찰이 단순 실족 처리할 것 같은데 이 부분이 우려돼 진정을 넣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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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깬 A씨는 손씨가 먼저 집에 간 줄 알고 귀가했으나, 손씨는 실종됐고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손씨의 머리에서 상처를 발견한 유가족이 경찰에 부검을 요청해 진행 중이다. 육안 감식 결과 해당 상처가 직접 사인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부검 결과는 이달 중순쯤 나올 예정이다.
사고 당일 A씨는 손씨의 휴대전화를 갖고 귀가했으며, 본인 휴대전화는 손씨에게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경찰은 휴대전화에 실종 및 사망 사건의 단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손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하는 한편 A씨의 휴대전화를 수색 중이다.
한편 이날 사고 현장 인근에서는 부서진 아이폰 1대가 발견됐다. A씨가 사용했던 기종 또한 아이폰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의 시신을 최초로 발견했던 민간구조사 차종욱씨가 발견해 경찰에 제출했다.
제출 이후 차씨는 취재진과 만나 "은폐하려면 풀숲보다는 물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물 속을 수색했다"며 "시신 발견 장소랑 20~30m, 뭍에서는 15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수심이 50cm 정도 되는데, 육상에서 던지면 딱 그 정도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 상태가) 강제로 힘을 가한 상태로 보였다고 한다"며 "아이폰일 뿐이지 (A씨의 것인지) 결과는 나와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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