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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나빌레라’ 홍승희 “소소한 행복 찾으며 후회없이 살래요”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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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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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나빌레라’의 은호는 우리 시대 청춘을 대변했다. 은호를 연기한 배우 홍승희 역시 ‘청춘’을 살아가고 있다.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연기를 통해서, 그리고 소소하고 구체적인 행복을 찾으면 말이다.

지난달 27일 종영한 ‘나빌레라’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발레의 꿈을 좇는 일흔 노인 덕출과 꿈 앞에서 방황하는 스물셋 청년 채록의 가슴 뭉클한 휴먼 성장 드라마를 완성했다. ‘나빌레라’에는 현실을 사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했다. 그중 홍승희는 어릴 적부터 아빠 성산(정해균)의 계획대로 살아오다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은호로 분했다.(인터뷰①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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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채록(송강)은 은호에게 “넌 뭘 할 때 가장 좋은데?”라는 물음을 던졌다. 쉽사리 답을 내지 못한 은호는 그 답을 찾기 위해 나섰다. 은호의 인생에 큰 진폭을 준 장면이었다. 반면 실제의 삶 속에서는 홍승희가 친구들의 ‘채록’이 되는 편이다. 스스로 답을 찾으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고자 한다. 혹여 선 넘는 조언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배려심도 함께다.

고등학생 홍승희는 은호처럼 하고 싶은 게 없는 학생이었다.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꿈은 ‘선생님’이었다. 공부를 가르쳐주면 알아듣는 남동생의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면서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면서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가르침만으로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막연한 말에 이과를 택했고, 뚜렷한 꿈을 그리지 못했다. 진로를 고민하다 부모님의 추천으로 연기에 발을 들였고, 점점 재미를 느껴 진지하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언젠가 익숙해지겠지만 아직 작품 속 자신의 연기를 보는 게 부끄럽다. 큰 마음을 먹어야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이미 지나간 연기에 대해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홍승희는 “여기서 다른 표정, 다른 감정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면서 다른 그림을 떠올리게 된다. ‘지나간 버스’여도 부족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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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빌레라’ 속 인물들은 삶의 행복을 찾으려 한다. 덕출도, 채록도, 은호도 그랬다. 연기를 직업으로 가진 배우 홍승희의 행복은 곁에 있을까.

그는 “은호의 대사처럼 ‘소소하고 구체적인’ 것들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처럼 말이다. 배우로서는 어떨까. 홍승희는 단번에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고 답했다. 이어 “연기를 하다 보면 꼭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마냥 행복한 순간만 있는 건 아니니까. 굉장히 행복할 때도 있고, 엄청 괴로울 때도 있다”고 표현했다.

가끔 홍승희를 생각의 구렁텅이로 빠트리는 건 타인과의 비교다. 나쁜 걸 알면서도 어느새 그렇게 된다며 “외모가 됐든, 실력이 됐든 그렇게 비교를 한다. 나도 누군가에겐 매력적인 사람일텐데 그걸 잊는다. 그러다보면 내가 과연 이 길을 가도 되는 걸까 고민이 든다”고 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다른 일을 찾아볼까’ 생각도 하게 된다고. 그렇지만 “그래도 결국 다시 연기를 하고 있는 걸 보면 내가 연기하며 행복을 느끼기 때문 아닐까”라며 밝게 웃었다.

KBS2 ‘땐뽀걸즈’(2018)를 시작으로 OCN ‘보이스3’(이하 2019), KBS2 ‘너의 노래를 들려줘’, TV조선 ‘레버리지-사기조작단’, ‘바람과 구름과 비’(이하 2020), tvN ‘메모리스트’에 이어 ‘나빌레라’와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까지. 짧은 기간동안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라피를 채웠다. 데뷔 이후 승승장구 한 비결을 묻자 홍승희는 “나도 스스로에게 의구심이 많다. 한 번은 회에사 물어본 적도 있다”고 했다. 돌아온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너만의 색깔과 에너지가 있다고. 자신에게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행복을 찾은 은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잠시 고민에 빠진 홍승희는 “방송국 일을 계속 했다면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일을 시작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추측하며 “다시 회사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잘은 모르겠지만 은호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매순간 잊지않고 확실한 행복을 느끼면서 살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홍승희가 그리는 자신의 미래도 궁금했다. “행복도 행복이지만 후회없이 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한 홍승희는 “어떤 선택에 관한 후회든,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든 후회 없이 살고 싶다”고 했다. 배우 홍승희의 꿈은 더 많은 작품, 더 많은 캐릭터를 만나는 것이다.

“‘나빌레라’를 통해 처음 홍승희를 아신 분들도 계실거고, 아직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더 자주 다양한 작품으로 만나뵙고 싶어요. 그게 저의 가장 큰 소망이에요.”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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