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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경찰 ‘한강 실종’ 대학생 친구 휴대폰 수색 또 허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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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손정민씨 동선 재구성·친구 휴대폰 수색에 총력 / 부검결과 빠르면 이번주 나올 듯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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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술을 마신 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다 실종돼 엿새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손정민(22)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에 나섰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A씨의 휴대폰은 숨지기 전 손씨의 행적이나 사인을 규명할 유력한 증거로 꼽혀 손씨 사망을 둘러싼 여러 의문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서초경찰서, 한강경찰대 등 30여명이 반포한강공원 일대와 수중 수색에 투입된 가운데 민간구조사, 자원봉사자까지 힘을 보태고 있지만 수색 범위가 넓은데다 수중이라는 특성상 발견이 쉽진 않다.

그래도 경찰과 민간수색팀은 휴대전화가 발견될 때까지 한강 일대에서 수색작업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손씨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다방면으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그의 마지막 동선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손씨의 실종 시간대 공원 폐쇄회로(CC)TV 영상과 차량 블랙박스, 친구 A씨의 통화 내역 등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실종 당일 상황을 면밀히 재구성하고 있다.

경찰은 술자리 이후 손씨의 동선 일부를 추정할 수 있는 촬영물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마지막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통해 실종 당일 오전 3시 40분부터 A씨가 홀로 한강공원을 떠난 오전 4시 30분까지 50분간 두 사람의 동선을 집중적으로 파악 중이다.

경찰은 또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포렌식 조사를 마쳤고 현재 분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손씨의 실종 당일) 오전 3시 30분 전후로 A씨와의 통화 내역 등이 있어 지난주 후반에 임의 제출받았고 주말 전 포렌식 작업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경찰은 손씨와 함께 공원에서 술을 마셨던 A씨가 당시 신은 신발을 버린 경위 등 제기된 의혹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달 24일 손씨와 다른 친구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손씨는 카톡 대화에서 A씨를 만나기 위해 한강으로 가기 전 다른 친구에게 “(A씨가) 술 먹자는데 갑자기”, “처음 접하는 광경”, “이런 적이 없어서 당황함”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경찰은 A씨의 범죄 혐의점 여부와 관련해서는 “국과수 부검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겠다”고만 말했다.

손씨 시신의 부검 결과는 A씨 휴대폰과 더불어 사인 규명의 핵심으로 꼽힌다. 경찰은 손씨 시신 발견 직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지만 시신의 부패가 심해 정확한 부검 결과는 이달 중순쯤이 되어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경찰이 확보한 자료로는 △손씨가 지난달 24일 오후 11시30분쯤 한강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물건을 계산하는 영상 △25일 새벽 2시 친구와 함께 있는 장면을 SNS에 올린 영상 △25일 새벽 4시30분쯤 친구 혼자 공원을 빠져나가는 영상 △손씨와 친구 A씨 어머니 휴대폰의 포렌식 결과 등이 있다.

한편 사건 당일 A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으로 향한 손씨는 지난 25일 새벽 1시30분까지 어머니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손씨의 핸드폰에는 새벽 1시50분쯤 A씨가 춤추는 동영상이 찍혀있었고, 인스타그램에 사진도 올렸다.

3시간 뒤인 오전 4시30분쯤 반포나들목 CCTV에는 A씨가 혼자 한강공원을 빠져나오는 장면이 목격됐다.

술 취해 잠에서 깬 A씨는 자신이 일어났을 때 손씨가 자리에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가 먼저 갔다고 생각한 A씨는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들고 집으로 향했다.

이후 A씨는 부모님과 함께 손씨를 찾기 위해 다시 한강공원으로 돌아갔고 손씨가 보이지 않자 오전 5시30분쯤 손씨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손씨는 실종 엿새 만에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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