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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논란' 세메냐, 육상 5,000m에서 도쿄올림픽 출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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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종목은 800m에서는 호르몬 치료받아야 출전…세메냐는 법정 다툼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5,000m 경기에 출전하는 세메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남성 호르몬 수치'를 놓고 세계육상연맹과 법정 공방을 벌이는 캐스터 세메냐(30·남아프리카공화국)가 5,000m로 종목을 바꿔 도쿄올림픽 출전에 도전한다.

유로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세메냐가 2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국내육상대회 5,000m 경기에 출전해 도쿄올림픽 기준 기록 통과를 노린다"고 밝혔다.

세메냐는 육상 여자 800m에서 올림픽 금메달 2개(2012년 런던·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와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3개(2009년 베를린·2011년 대구·2017년 런던)를 수확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에서는 주 종목 800m에 출전할 수 없다.

세계육상연맹은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은 여자 선수가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기에 나서려면 약물 투여 등의 조처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5n㏖/L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규정했다.

일반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0.12∼1.79n㏖/L이다. 남성의 수치는 7.7∼29.4n㏖/L이다.

공개한 적은 없지만, 많은 전문가가 세메냐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7∼10n㏖/L로 예상한다.

세메냐는 약물 투여 등을 거부했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와 스위스 연방법원에 세계육상연맹을 제소했다. CAS와 스위스 연방법원 모두 세계육상연맹의 손을 들었다.

세메냐는 유럽인권재판소로 무대를 옮겨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개막 전에는 재판이 끝나지 않는다.

세메냐는 200m에 도전했으나, 세계 수준과 격차를 확인한 뒤 포기했다.

남성 호르몬 수치를 낮추지 않고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종목 중 세메냐가 새롭게 택한 건 5,000m다. 세메냐는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치른 5,000m 경기에서 15분52초28로 우승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기준기록 15분10초00과는 42초 이상 차이 난다.

많은 전문가가 세메냐의 5,000m 올림픽 기준 기록 통과를 회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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