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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LG화학, AN 증설 합작사 설립…2024년 상업생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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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태광산업이 LG화학과 손잡고 아크릴로니트릴 증설을 위한 투자에 나선다. 사진은 AN을 생산하고 있는 태광산업 석유화학 3공장 전경. /태광산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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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60%, LG화학 40% 지분 출자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태광그룹 섬유∙석유화학 계열사인 태광산업이 LG화학과 손잡고 아크릴로니트릴(AN) 증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AN은 프로필렌과 암모니아를 원료로 하는 단위체로 아크릴섬유, ABS합성수지 등의 주원료로 사용된다.

태광산업은 2일 오전 서울 장충동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합작법인 가칭 '티엘케미칼 주식회사(TL Chemical Co., Ltd.)' 설립 안건을 승인했다. 정찬식 태광산업 석유화학부문 대표와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이 AN 증설 관련 합작투자계약서에 공식 서명했다.

태광산업이 합작법인 설립에 나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태광산업은 최초 설립시 전체 주식 370만주의 60%에 해당하는 222만주를 728억 원에, LG화학은 나머지 148만주를 485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양사는 추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추가 출자할 예정이다.

태광산업은 현재 울산광역시 남구 부곡동에 위치한 석유화학 3공장에서 연 29만톤의 AN을 생산하고 있다. 울산 1·2공장 인근에 마련될 합작공장은 계약 체결과 기본·상세 설계, 시운전 등을 거쳐 2024년에 첫 상업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합작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26만톤 규모다.

양사가 보유하게 될 지분은 태광산업이 60%, LG화학은 40%로 확정됐다. 정식 법인 명칭과 설립일은 하반기 중 최종 확정된다.

신설법인에서 생산되는 AN은 태광산업과 LG화학에 공급된다. 양사는 "합작을 통해 대규모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분담하면서 핵심사업의 경쟁력 제고, 시장지배력 확대를 꾀할 수 있다"며 "안정적 수요처 확보를 통한 증설로 규모의 경제 실현, 핵심사업 육성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양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기대감과 AN을 사용하는 가전·자동차·친환경 위생 분야의 석유화학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및 이익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AN 증설 효과는 물론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가 가능해졌다. 한국석유화학협회의 '2020년 석유화학편람'에 따르면 태광산업 AN 부문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2019년말 기준 33.3%다.

LG화학 역시 고부가합성수지(ABS), 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NBL) 등 핵심 육성 사업에 필요한 원료인 AN의 국내 확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한편 태광산업은 1950년 창업 이래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품질 및 설비 우위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했고, 90년대 후반 석유화학 1~3공장 완공 이후 종합섬유메이커로서 수직계열화에 성공해 업계 선도 기업으로 올라섰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울산공장 3곳에서 AN, 고순도테레프탈산(PTA),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며, 2020년 기준 전체 매출액의 74.2%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군이다.

LG화학은 국내외 연간 200만톤 이상의 ABS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친환경 라텍스 장갑에 사용되는 NBL의 경우 2025년까지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주요 3개 국가의 생산능력을 100만톤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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