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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내기 태그 논란' 김민수 "의도적으로 했다면 베테랑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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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성 없었다' 해명 후 "불미스러운 논란으로 번져 죄송" 사과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부산 NC-롯데전. 롯데 내야수 김민수의 도루 저지 장면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오해가 있다면 푸는 게 낫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수 김민수(23)가 '밀어내기 태그' 논란에 대해 고의가 아니었다며 사과했다.

지난달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NC와 롯데의 경기에서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NC는 5-4, 1점 차로 앞선 8회초 NC 선두타자 나성범이 볼넷을 고르자 발 빠른 이재율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롯데 투수 구승민은 다음 타자 양의지에게 초구 볼을 던진 뒤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갑작스럽게 교체됐다.

박진형이 마운드에 올랐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1루 주자 이재율이 2루 도루를 감행했다.

박진형의 포크볼 타이밍에 도루 시도가 이뤄졌다. 이재율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공보다 먼저 베이스에 도달했다.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하지만 롯데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판독 결과 아웃으로 판정이 바뀌었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롯데 2루수 김민수가 태그를 하는 과정에서 이재율의 왼손이 베이스에서 살짝 떨어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보기에 따라서는 김민수가 힘으로 이재율의 왼손을 베이스에서 밀어냈다고 판단할 수 있었다.

이동욱 NC 감독은 판정이 번복되자 더그아웃을 박차고 뛰어나왔다. 강인권 수석코치가 팔을 붙잡으며 만류했지만 말릴 수 없었다.

퇴장을 불사하고 뛰쳐나올 정도로 이 감독은 '고의성'을 의심했다. 김민수가 일부러 이재율의 손을 밀어냈다고 본 것이다.

승패에 영향을 주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더 큰 논란으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이었다.

롯데는 4월 11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연장 10회초 유사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1사 1루에서 김혜성의 안타 때 1루 주자 서건창이 3루까지 내달렸다.

서건창의 발이 베이스에 먼저 도달했지만 3루수 한동희가 태그 후 팔을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서건창의 다리가 베이스에서 떨어졌다.

롯데의 비디오 판독 신청 결과, 판정은 세이프에서 아웃으로 번복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결과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한 것까지 똑같았다.

연합뉴스

지난 2일 키움전에서 역전 투런포 터트린 롯데 김민수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역전 투런홈런으로 4-2 승리를 이끈 김민수는 "1점 차 싸움이었고, 양 팀에 중요한 순간이라서 태그를 강하게 한 것은 맞지만 의도적으로 한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직구장이 슬라이딩하면 미끄러지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래서 끝까지 태그를 하려고 한 건데, 불미스러운 논란으로 번져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민수는 강하게 태그를 한 것은 맞지만 주자 이재율의 손을 밀어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그렇게 했다면 내가 베테랑 선수겠죠. 끝까지 태그를 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라고 했다.

김민수는 이날 팀이 1-2로 끌려가던 4회초 2사 2루에서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17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짜릿한 손맛을 봤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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