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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타차 선두였는데…람, 코로나 확진에 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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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욘 람(왼쪽)이 3라운드 후 코로나 양성 판정 소식을 듣고, 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3라운드까지 2위에 6타나 앞선 단독 선두. 큰 이변이 아니면 수월하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 게다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변수가 생겼다. 샷 감각은 최상이었지만 황당하게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지 못한 채 기권 처리된 것. 불운의 주인공은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이다.

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 '디펜딩 챔피언' 람은 이날 무려 8타를 줄이며 공동 2위 그룹에 포진한 패트릭 캔틀레이와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에 6타나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날 보여준 샷 감각이라면 수월하게 대회 2연패에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람. 하지만 18번홀 그린을 빠져나오자마자 진행요원이 다가와 람에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알렸고 람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은 더 이상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얘기였기 때문이다. 람은 PGA투어 방역수칙에 따라 곧바로 격리에 들어갔고 최종 라운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공식적으로는 기권(WD)으로 처리됐다.

대회를 주최한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람이 정말 좋은 골프를 했는데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고, 공동 3위 스코티 셰플러는 "경기 직후 람이 '지금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하더라. 가슴이 내려앉았다"고 돌아봤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람의 확진으로 PGA투어는 비상이 걸렸다. 람이 사흘간 선수들과 접촉해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최악의 경우 시즌 일정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완벽한 단독 선두' 람이 기권 처리되며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3위 그룹에 3타나 앞선 모리카와와 캔틀레이의 우승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간합계 9언더파 브랜든 그레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스코티 셰플러(미국)도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한국선수 중에서는 김시우(26·CJ대한통운)가 이날 4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로 전날 공동 35위에서 공동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강성훈(24·CJ대한통운)은 공동 26위로 하락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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