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차기 대권주자로 지지하는 전문가 그룹인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상식)이 출범했다. 2021.5.2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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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보수를 겨냥해 "콘텐츠가 낡았다"고 비판했다. 유력 당권주자로 올라선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향해서도 "결국 시험보자, 시험보자, 시험보자인데, 이게 되겠나. 코메디다. 말도 안 되는 황당한 것을 쇄신으로 알고 환호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진 전 교수는 7일 유튜브채널 '뉴데일리TV'에서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대담을 통해 이같이 목소리를 냈다. 이 전 최고위원의 당선이 유력해진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결국 '경쟁'과 '능력주의'를 앞세운 '이준석의 개혁'은 실패할 것을 우려했다. 그에 따라 청년들의 좌절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게 진 전 교수의 진단이다.
진 전 교수는 이 전 최고위원이 '정치인 자격시험제' 등을 공약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시험을 본다는 것인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컴퓨터 분야 점수가 제일 높을 것인데 합산은 어떻게 하나"라며 농담을 섞어 비꼬았다.
이어 "좀 있으면 노량진 대선후보코스, 국회의원을 위한 논술 과외도 나오겠다"며 "개그하는 것인가, 만담을 하는 것인가, 농담을 하는 것인가. (이 전 최고위원이) 된다고 해서 당의 쇄신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건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다운그레이드다. 보수층이라는 게 이 정도로 현실파악이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눈 앞의 홍 대표를 향해 "이런 분이 대안이 아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고, 이 전 최고위원의 최대 경쟁자인 나경원 전 의원 역시 대안이 아니라고 평가절하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정치인이 그렇게 정치하면 안 된다. 갈라치기를 한다. 그 친구가 남여만 갈라치는 게 아니라 세대도 갈라친다"며 "개혁안과 혁신안을 보면 혁신의 내용이 하나도 없다. 텅비어 있다. 그래서 '공부하라'고 그러면 '꼰대'라 한다. 자기에 대한 비판을 꼰대 프레임으로 받아친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보수층이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것 같다. 우려가 되는 게 형식적 공정이다. 공정, 공정, 공정을 얘기하면서 시험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이라며 "보수가 콘텐츠가 없다. 보수가 버텨왔던 콘텐츠가 시대착오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일을 해서 저축을 하면 언젠가 집을 사고, 10~20년 지나면 빚을 값아서 내 집이 되고, 이런 꿈이, 계층 상승의 꿈이 깨졌다. 이 불만을 설명하려면 경제구조, 사회구조를 얘기해야 하는데, 먹고살기 힘든 상황에서 그런 걸 언제 얘기하나"라며 "그래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표창장 이런 것으로 터뜨리는거다. 이걸 읽어야 한다. 그런 시대정신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없고, 다 현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에만 반응한다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이준석 현상은 나쁜 게 아니다. 야당에게 국민이 바라는 게 변화와 혁신"이라면서도 "직접 투표를 해야 하는데, 대선을 앞둔 당원들의 입장은 불안하니까, 선택이 달라질 수있다. 직접 투표는 여론조사와 달리 움직인다. 당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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