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변인 “택시론, 윤석열과 무관…매우 부적절”
“윤석열·이준석 현상은 같은 맥락…대척점 아냐”
8월 입당설 무게…“선택지 열려, 늦지않게 선택”
이준석 “마지막에 뿅 나타나면 당원들 지지 안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변인이 15일 “윤 전 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시간표가 상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8월 중 입당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준석 대표는 윤 전 총장을 향해 ‘8월말’을 입당 마지노선으로 제시하고 나섰다.
윤 전 총장측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이 대표의 ‘대선경선 버스 정시출발론’에 대해 “윤 전 총장도 그런 캘린더를 염두에 두고서 국민여론을 보고 있다”며 “늦지 않은 시간에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윤 전 총장의 연희동 방문에 동행했던 장예찬 시사평론가가 “버스가 먼저 출발해도 택시를 타고 직행할 수 있다”며 ‘택시론’을 꺼내든데 대해서는 “장 평론가는 윤 전 총장의 지지자일 뿐이다. 윤 전 총장의 입장과는 무관하다”며 “제 개인적으로는 택시로 직행한다는 말씀 자체는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강하게 선을 그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과 이 대표를 ‘대척점’에 놓을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그는 “‘윤석열 현상’과 ‘이준석 현상’은 다르지 않다.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현상에는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국민 요구가 반영돼있다. 이준석 현상도 586 중심의 기존 정치세력의 위선, 무능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은 국민 여론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가야한다고 보고 있다”며 “구체적으로는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방법이 있을 수가 있고, 실제로 그런 요구가 많다. (반면) ‘윤석열 페이스대로 가야한다’는 말씀을 하는 분들도 있고, 이런 분들의 의견도 충분히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등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제가 (가능성 없다고) 100% 확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입당 여부와는 관계없이 ‘8월 경선버스 정시 출발’을 강조하는 상태다. 다만, 윤 전 총장의 입당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도 내놨다. 최소한 6개월은 당에서 동고동락해야 당원들의 온전한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논리다.
이 대표는 이날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윤 전 총장뿐만 아니라 어떤 대선주자라도 저희당과 보조를 맞춰가는 과정을 일찍 시작했으면 한다”며 “막판에 ‘뿅’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우리당원들이 지지해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이 3월이면 적어도 6개월 정도는 우리 당의 당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있어야 나중에 당원들의 적극적인 서포트를 받을 수 있다”며 “그럼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을 8월 말 정도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윤 전 총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서 굉장히 탄압하고 이런 것에 대해서 반응하면서 굉장히 좋은 모습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야권의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좋은 수치가 나온다고 본다”면서도 “대선이라는 것은 ‘저항의 이미지’ 말고도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느냐에 대한 국민들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외교, 안보, 경제, 교육, 이런 것들에 대한 대선주자의 관점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며 “저는 이것은 늦으면 늦을수록 국민들이 다소 오해할 소지가 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윤 전 총장의 등판을 촉구했다.
yuni@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