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변인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당에서 검증용 X파일을 쌓아놓고 있다는데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직접 윤 전 총장에게 물어본 건 아니지만 공세가 오더라도 본인이 떳떳하다"며 "전혀 거리낄 게 없다는 입장이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도 "책잡힐 일이 있다면 시작도 안 했다"고 한 발언이 전해진 바 있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한 공개 집회에서 "윤 전 총장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전날 "다양한 검증대에 오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허상이 드러나 지지율이 다 빠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왜 윤 전 총장 지지율이 35% 수준에서 꾸준하게 나오는지를 생각해봤으면 한다"며 "정권의 위선과 무능, 내로남불을 목도한 국민의 심한 배신감이 윤 전 총장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선 "문재인 정권에 실망해 이탈한 진보세력까지 아울러야 한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정권교체 플랫폼으로 쓸 수도 있고, 아직 결정된 건 없다"며 "윤 전 총장은 보수와 중도, 탈진보 세력까지 아울러 승리해야 집권 이후 안정적 국정 운영을 도모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를 '압도적인 정권교체'라고 표현하며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은 '중도 끌어안기'로 해석될 만한 행보를 연달아 공개했다. 지난 11일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한 데 이어 최근에는 '조국 흑서' 저자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정치개혁, 재벌개혁에 대해 대화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나 금태섭 전 의원도 두루 만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윤 전 총장과 죽마고우로 알려진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정치의 사법화'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정치와 사법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가장 적합한 리더십"이라고 주장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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