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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영국서 최장 코로나19 투병 남성, 감염 15개월 만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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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세 켈크 씨, 치료 중단 후 호스피스에서 가족에 둘러싸인 채 숨져

당뇨병·천식 등 기저질환 앓아…코로나19로 폐·신장·위장도 손상돼

올해 초 인공호흡기 제거하는 등 호전됐지만 끝내 안타깝게 사망해

세계일보

영국 언론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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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최장 기간 투병했던 남성이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 남성은 작년 3월 코로나19에 감염돼 15개월 넘게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을 이어갔지만 안타깝게도 결국 숨을 거뒀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 코로나19로 가장 오랫동안 투병한 것으로 알려진 제이슨 켈크(49) 씨가 전날 아침 가족들에 둘러싸인 채 숨졌다.

켈크 씨는 코로나19 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로 옮겨진 뒤 숨을 거뒀다.

아내 수 켈크 씨는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수 켈크는 남편에 대해 “용감한 사람이었다”고 추모하며 그의 죽음이 많은 사람에게 상실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켈크 씨는 지난 해 3월 코로나19에 감염돼 영국 리즈의 세인트제임스대 병원에 입원했고 그해 4월부터 중환자실에서 오랫동안 치료를 받았다.

그는 당뇨병과 천식을 앓고 있었으며, 코로나19로 폐와 신장이 손상됐고 위장이 정맥주사를 맞아야 할 정도로 나빠졌다.

그는 올해 초 걷기 시작했고 인공호흡기를 뗄 정도로 건강이 회복되는 것처럼 보였다. 지난 3월에는 현지 언론에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병세가 악화했고 다시 인공호흡기를 사용해야 했다.

지난달 수 켈크는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남편이 실신 상태를 경험한 뒤 치료를 포기했을까 우려된다고 밝혔었다.

가족의 간절한 마음에도 켈크는 끝내 건강을 찾지 못하고 투병생활 15개월 만에 숨을 거뒀다.

켈크가 숨졌을 때 곁에는 부모와 아내, 손주 8명 등 많은 가족이 있었다.

켈크는 작년에 태어난 손주 2명은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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