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SW엿보기]‘대장 곰’의 이유 있는 극찬…안재석은 ‘곰표’ 내야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단순히 능력만을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그저 선수 한 명에게 사기를 불어넣기 위해 칭찬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두산 고졸 신인 내야수 안재석(19)에게서 ‘곰표’의 향이 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안재석에 관한 이야기에 오랜 시간을 쏟았다. 골자는 그라운드에서 발현되는 안재석의 자신감. 김 감독은 “요즘 너무 잘하고 있다. 타격이나 수비나 나이에 맞지 않게 모든 부분에서 다 잘해주고 있다. 모든 것을 다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이 선수 한 명을 두고 이렇게 극찬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라운드에서 어수선한 플레이를 펼치면 곧장 불호령이다. 미디어와 만나는 장소에서도 공개적으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한 선수에 관해서는 용인하지 않을 정도로 냉정하다. KBO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를 더그아웃에서 크게 나무란 일도 여전히 회자될 정도다.

김 감독이 안재석을 극찬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역설적으로 프로다워서가 아니라,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선수답다는 것. 시간을 돌려보자. 지난 몇 년간 황금기를 거치는 동안 두산은 매년 선수 유출을 맛봤다.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들인 만큼 전력약화는 당연지사. 그때마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약속했다. 실력이 우선이지만 김 감독이 중요시하는 요소는 자신감이었다. 선배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아야만 제 실력을 보일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지론이다.

안재석은 그 지점에서 김 감독의 마음을 홀렸다. 안정적인 수비와 준수한 타격감은 이미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김 감독이 인정했다. 이후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어깨, 2루수 오재원이 오른손 중지 부상으로 빠졌을 때가 안재석의 시간이었다. 4월부터 대수비, 대주자 임무를 받았던 안재석은 이제 강팀 두산의 내야 한축을 맡고 있다. 안정적인 수비가 곧 승리라는 김 감독의 야구론에 딱 부합하는 중. 출전 빈도가 높아질수록 자신감까지 붙고 있다.

김 감독은 “참 대견하다. 야구를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타석에서 상대 투수에게 대처하는 모습이 굉장히 적극적이다”라며 “자세가 참 좋다. 그래서 기쁘다. 계속 자신 있게만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프로 데뷔 3개월차, 안재석이 천하의 김 감독을 웃게 만든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